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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우수선수, 즉 MVP(Most Valuable Player)는 말그대로 가장 가치로운 플레이를 펼친 선수여야 한다. 그 가치는 물론 팀승리에 얼마나 많은 공헌을 했는지로 평가된다.
강정호는 4일 잠실서 열린 LG 트윈스전에서 시즌 31번째 홈런포를 쏘아올렸다. 역대 유격수 최다 홈런 기록인 1997년 해태 타이거즈 이종범의 30홈런을 넘어섰으니, MVP 경쟁서 내세울 확실한 카드 하나를 거머쥔 셈이다. 여기에 이날 2타점을 추가하며 87타점을 올린 강정호는 NC 다이노스 테임즈를 제치고 이 부문 선두로도 나섰다. 박병호와 비교해 홈런만 처질 뿐, 타점과 타율서는 압도적인 우위를 점하고 있다.
그러나 두 거포에 못지않게 주목을 받는 밴헤켄의 기세를 무시할 수는 없다. 밴헤켄은 지난 2일 LG와의 경기서 8이닝 5안타 무실점의 호투로 시즌 15승째를 따내며 다승 선두를 유지했다. 평균자책점을 2.79로 낮춰 NC 찰리를 제치고 이 부문서도 1위로 올라섰다. 특히 지난 5월 27일 SK 와이번스전부터 이날 LG전까지 12경기에서 연속 승리를 낚으며 최다 연속경기 선발승 기록을 세웠다. 넥센은 연패를 당하다가도 밴헤켄이 등판하는 날에는 꼬박꼬박 승리를 챙겼다. MVP 후보 자격을 채우고도 남는 활약상이다.
염 감독은 "밴헤켄이 작년보다 좋아진 것은 제구력이다. 높게 들어가는 공이 거의 없다. 스피드도 좋아졌다. 다치지 않고 로테이션을 꾸준히 지켜주고 있으니 고마울 따름"이라면서 "앞으로 휴식일이나 이런저런 변수를 고려하면 8번 정도 마운드에 오를 수 있을 것 같다"고 덧붙였다.
넥센은 정규시즌 37경기를 남겨 놓고 있어 인천아시안게임 휴식기 등을 고려하면 밴헤켄은 앞으로 8~9번 선발로 나설 수 있다. 20승을 기대해 볼 수 있다. 하지만 염 감독은 시즌 막판 밴헤켄의 20승 기록을 만들어 줄 수 있느냐는 질문에 "시즌 막판 우리팀이 어떤 상황이 될지 모른다. (밴헤켄이 나설)포스트시즌도 생각해야 한다. 지금은 뭐라 말할 수 없다"면서도 "앞으로도 밴헤켄이 나가는 경기에서도 우리가 다 이겼으면 좋겠다"며 웃음을 지어보였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