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연패를 끊는 것이 이렇게 힘들 수 있을까.
한화가 2회에 대거 4점을 뽑으며 경기를 주도했다. 넥센 선발 하영민을 상대로 하위타선에서 점수를 뽑았다. 선두 4번 김태균의 볼넷과 6번 김태완의 볼넷으로 만든 1사 1,2루서 7번 이양기가 좌전안타를 쳐 2루주자 김태균이 홈을 밟아 선취점을 뽑은 한화는 8번 정범모가 좌측 담장을 넘어가는 장쾌한 스리런포를 날려 4-0으로 앞섰다.
그러나 리드가 오래가지는 못했다.
다시 앞서 간 팀은 한화였다. 7회초 2사 만루서 8번 정범모가 2타점 2루타를 터뜨려 6-4를 만들었다. 이성열의 솔로포로 6-5로 쫓긴 한화는 8회초 피에가 승리를 확신하는 스리런 포를 날렸다. 2사 1,2루서 넥센 구원투수 마정길의 118㎞ 슬라이더를 받아쳐 우측 담장을 살짝 넘겼다. 9-5가 되며 사실상 경기가 끝나는 듯했다.
그러나 '경기는 끝날 때까지는 끝난 게 아니다'라는 야구계의 격언을 떠올리게할 9회말이 있었다. 9회말 선두타자 박병호가 장쾌한 33호 중월 솔로포로 추격의 신호탄을 쏘았다. 이어 5번 강정호가 중전안타를 치며 찬스를 만들었다. 한화 김응용 감독은 윤규진을 내리고 박정진을 올렸으나 넥센의 방망이는 무서웠다. 6번 김민성의 사구와 윤석민의 볼넷으로 만든 무사 만루서 8번 문우람의 2루수앞 땅볼로 1점을 만회해 7-9. 9번 허도환의 삼진으로 한화가 승리를 챙기는 듯 했지만 1번 김지수가 좌전안타로 다시 1점을 추가했다.
8-9 1점차에서 2사 1,2루. 7회에 우월 솔로포를 쳤던 이성열은 볼카운트 2B2S에서 5구째 박정진의 몸쪽공에 힘차게 배트를 휘둘렀으나 공은 포수 정범모의 미트에 들어갔다.
5회말 등판해 1⅔이닝을 2안타 1실점으로 막았던 안영명이 승리투수가 됐고, 9회 승리를 지켜낸 박정진이 세이브를 챙겼다.
목동=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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