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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스타 홈런킹'의 영광스러운 타이틀. 2014년에는 두산 베어스 김현수에게 돌아갔다.
우선 아웃카운트 7개를 채우기 전에 친 홈런 갯수로 순위를 가리는 예선전이 펼쳐졌다. 이 예선전 1, 2위가 결승전(아웃카운트 10)을 벌이는 방식이다. 1번 주자로 나온 양의지가 먼저 4개의 홈런을 날리며 기분좋은 출발을 했다. 양의지의 선전 때문인지 뒤에 나온 선수들은 연이어 헛손질을 했다. 2번 주자 강정호는 단 1개의 타구를 담장 밖으로 넘겼고, 홈런 레이스 유일한 외국인 타자 히메네스는 1개의 홈런도 치지 못했다. 4번 주자로 나온 나지완 역시 경기 직전까지 실내 타격장에서 연습을 하며 의욕을 보였지만, 1개의 홈런도 기록하지 못했다.
잠잠하던 홈런레이스는 5번째 주자로 나온 박병호에 의해 다시 불이 붙었다. 홈런왕 출신답게 박병호는 총 3개의 홈런을 치면서 양의지에 이어 2위에 올랐다. 그러나 곧바로 뒤에 나온 타자들이 대폭발했다. 이재원이 우선 6개의 홈런을 날려 단독 1위로 올라섰다. 그러자 김현수가 질 수 없다는 6개를 치며 공동 1위가 됐다. 앞선 타자들을 모두 탈락시킨 것. 마지막으로 나온 나성범은 4개의 홈런을 쳤지만, 김현수와 이재원에는 미치지 못했다.
그러나 김현수의 페이스는 더 뜨겁다 못해 아예 대폭발을 일으켰다. 김현수는 처음 3개의 타구를 연속으로 담장 밖으로 넘기면서 무서운 출발을 했다. 그러더니 아웃카운트 6개 시점에서 9개의 홈런으로 이재원을 넘어섰다. 이후에도 김현수는 5개의 홈런을 더 추가하며 무려 14개의 홈런을 기록했다. 예선전을 합쳐 이날만 총 20개의 홈런을 날린 셈이다.
더불어 김현수는 홈런 타구를 가장 멀리보낸 '최장 비거리상'까지 수상했다. 135m짜리 장외 홈런을 친 것. 이로써 홈런왕 상금(300만원)에 더해 최장비거리상으로 최신형 스마트폰을 부상으로 얻었다. 김현수는 "공을 던져준 민병헌의 공이 워낙 좋았다. 이재원에게는 경기 전에 살살 하겠다고 했는데, 막상 게임이 시작되니 그렇게 안되더라. 약간 미안하기도 하다"며 우승 소감을 밝혔다.
광주=이원만 기자 wma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