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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락세에 접어들었을 때도 그렇지만, 상승세를 타고 있을 때도 내일을 걱정하고, '위기'를 이야기 한다. 염경엽 넥센 히어로즈 감독(46)은 시즌 내내 납덩어리는 등에 지고 사는 것 같다. 4위로 추락했을 때도 그랬고, 전반기 2위를 눈앞에 두고 있는 데도 그렇다.
염 감독은 "팀 성적의 85% 정도는 선수, 나머지 15%는 감독과 코치, 프런트의 몫인 것 같다. 한때 승수가 +3경기 까지 떨어졌다가 지금은 +10경기 넘게 올라왔는데, 선수들이 어려움 속에서도 집중해 준 덕분이고 사실 운도 따라줬다"고 했다.
전력의 가장 큰 부분을 차지하는 게 마운드, 그중에서 선발 투수가 차지하는 비중이 절대적이다. 그런데 히어로즈는 시즌 초반 부터 선발진이 무너져 곤욕을 치렀다. 외국인 투수 앤디 밴헤켄을 제외한 2~5선발이 모두 흔들렸으니 당황스러울 수밖에 없었다. 특히 오재영 문성현의 부진이 크게 아쉬웠다. 최근 몇년 간 1선발로 뛰었던 브랜든 나이트는 지난 5월 팀을 떠났다. 시즌 전에 구상했던 것과 다른 그림이 나왔다. 염 감독은 "초반 국내 선발투수들의 붕괴는 제대로 준비를 못 한 내 책임이 크다"고 자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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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반기 마감을 앞둔 15일 현재 47승1무33패, 승률 5할8푼8리. NC 다이노스에 반게임 앞선 2위이다. 지난 시즌에는 41승1무32패, 승률 5할6푼2리로 전반기를 마쳤으니, 한 단계 올라선 셈이다.
리그 전체 평균자책점이 5.27인데 히어로즈는 5.70을 기록했다. 4강 팀 중에서 5점대 평균자책점은 히어로즈가 유일하다. 마운드 열세를 효율적인 투수진 운용, 막강 공격력으로 극복했다.
부산=민창기 기자 huelva@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