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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만수 감독, 후반기 도약의 키는 두 용병

노재형 기자

기사입력 2014-07-15 18:48


SK 이만수 감독은 마무리로 던지게 된 외국인 투수 울프를 후반기 도약의 키플레이어로 꼽았다. 허상욱 기자 wook@sportschosun.com

SK 와이번스 이만수 감독이 후반기에 대한 각오를 내비쳤다.

이 감독은 15일 인천에서 열린 한화 이글스와의 경기를 앞두고 후반기 팀 운영에 관한 구상을 밝혔다. 핵심은 마무리로 변신한 울프에 대한 기대다. "후반기 가장 기대가 되는 선수가 누구냐"는 질문에 이 감독은 "마무리로 보직을 바꾼 울프가 잘 던져주기 바란다"면서 "박희수가 지금 제대로 훈련을 하지 못하고 있어 언제 돌아올 지 모른다. 선발중 한 명을 마무리로 쓸 수 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밝혔다.

울프는 메이저리그 시절 선발보다 불펜투수로 더 많이 던졌다. SK는 지난 겨울 울프를 영입할 때 불펜 활용에 대한 기대감도 있었다. 이 감독은 "울프가 선발로 던질 때 보면 초반에는 잘 하다가 중반 이후 무너지는 경향이 있었다. 최근 두 달 동안 1승도 올리지 못한 것은 어쨌든 본인이 못한 측면이 있다"며 "1~2이닝 정도는 힘있게 막아낼 수 있을 것이다"고 설명했다.

울프는 지난 4월 5일 한화를 상대로 시즌 첫 승을 거둔 이후 12번의 선발 등판에서 2패만을 당했다. 4월 11일 삼성 라이온즈전을 마치고는 오른쪽 팔 근육 통증을 호소하며 2군으로 내려가 한 달간 재활에 매달리기도 했다. 울프의 마무리 전환은 사실 선발로 보여준 것이 없으니 원래의 보직인 불펜에서 최선을 다해주길 바란다는 메시지도 담겨 있다고 봐야 한다.

울프는 실제 1구부터 45구까지의 피안타율이 2할2푼으로 시즌 피안타율 2할7푼6리보다 5푼6리나 좋다. 기록상 마무리로는 안성맞춤인 셈이다. 이 감독은 "불펜에서 뛰는 것은 울프가 해왔던 것이다. 혼신의 힘으로 던져 줄지, 솔직히 기대 반 걱정 반"이라면서 "마무리가 잘 버텨준다면 우리도 해볼 만하다"고 말했다.

사실 SK로서는 전반기 내내 마무리 박희수의 공백을 뼈아프게 느껴야 했다. SK는 전날까지 역전패가 24번으로 9개팀중 3번째로 많았다. 블론세이브도 10개로 LG, KIA에 이어 3번째로 많았다. 후반기 도약을 위한 첫 번째 조건으로 이 감독은 확실한 마무리 투수의 등장을 바랄 수 밖에 없는 상황이다.

울프와 함께 이 감독은 새 외국인 투수 밴와트에 대한 기대감도 나타냈다. 밴와트는 지난 12일 대구 삼성 라이온즈전에서 6이닝 동안 7안타를 내주고 5실점(4자책점)하며 한국 데뷔전을 승리로 장식했다. 이 감독은 "국내 타자들은 직구는 잘 치지만 떨어지는 변화구에는 약하다. 밴와트는 체인지업과 커브를 많이 던지는데 제구력도 괜찮다"며 "공인구가 미국 야구에서 쓰는 것과 달라 적응이 아직 안돼 있을텐데, 후반기에 큰 기대를 걸고 있다"고 밝혔다.
인천=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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