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염경엽 감독, 박병호 4번 연속 출전 중단시킨 이유는?

김용 기자

기사입력 2014-07-11 17:27


28일 잠실구장에서 프로야구 두산과 넥센의 주말 3연전 두 번째 경기가 열렸다. 두산은 니퍼트를 넥센은 소사를 선발로 내세웠다. 넥센 6회 무사 2,3루에서 김민성이 2타점 적시타를 날렸다. 득점에 성공한 박병호가 염경엽 감독의 축하를 받고 있다.
잠실=송정헌 기자 songs@sportschosun.com/2014.06.28

"결국 박병호를 위한 일이다."

넥센 히어로즈 염경엽 감독이 4번타자 박병호를 선발 라인업에서 제외하는 초강수를 뒀다. 즉흥적인 결정은 아니다. 오래 전부터 생각해온 계획이었는데 이제서야 어렵게 카드를 꺼내들었다고 했다.

11일 목동 NC 다이노스전을 앞두고 만난 염 감독은 "오늘 박병호 없이 간다. 경기 중 큰 찬스가 나면 대타로 낼 수도 있지만, 그렇지 않은 경우에는 무조건 내보내지 않고 휴식을 주겠다"고 했다. 파격적인 결정이다. 29홈런으로 홈런 1위를 달리고 있는 팀 4번타자를 빼고 경기를 한다는 것은 말그대로 장기에서 차 없이 경기를 하겠다는 뜻이다.

염 감독은 깊은 고민 끝에 결단을 내렸다. 사실 박병호는 최근 타격감이 뚝 떨어졌다. 초반 무섭게 쏘아올리던 홈런 페이스도 주춤하다. 6월 27일 두산 베어스전 이후 홈런이 없고 7월 들어 무안타 경기수가 급격하게 늘어났다.

염 감독은 "본인과 아침에 면담을 했다. 연속 경기 출전 기록도 중요하지만 MVP, 홈런-타점 타이틀 등을 차지하는게 더 중요한 일이라고 설명했다. 본인도 이에 대해 수긍을 했다"고 밝혔다. 박병호는 4번타자로 선발출전한 경기수가 339경기다. 한국 프로야구 역대 기록이다. 염 감독은 "이 기록도 중요하다. 본인이 출전을 강력히 원했으면 내보냈을 것이다. 하지만 본인도 내 설명에 공감을 했기에 받아들였다"고 했다. 염 감독은 소탐대실이라는 표현을 썼다. 작은 걸 쫓으려다 큰 걸 잃을 수 있다, 현재 박병호의 상황에 딱 맞는 표현이라고 했다.

염 감독은 "박병호도 사람이다. 올시즌 초반부터 자신에 많은 관심과 기대가 쏠렸고, 그 기대에 부응하기 위해 쉼없이 달렸다. 오버페이스를 할 수밖에 없었다"며 "짧게라도 쉬어주면 본인에게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박병호의 휴식은 길면 12일 경기까지 이어질 전망이다.


목동=김 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

:) 당신이 좋아할만한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