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다의 ML 첫 등판과 시카고 컵스의 리빌딩

민창기 기자

기사입력 2014-07-06 08:59 | 최종수정 2014-07-06 08:59


일본대표 시절 와다 스요시.김경민기자 kyungmin@sportschosun.com

참 오랜 시간을 기다렸다.

지난 겨울 시카고 컵스와 마이너리그 계약을 했던 좌완 투수 와다 스요시(33)가 메이저리그 마운드에 오른다. 시카고 컵스는 6일(이하 한국시각) 구단 산하 마이너리그 트리플 A 아이오와 소속인 와다가 9일 신시내티 레즈전에 선발 등판한다고 발표했다. 이날 경기는 원정 더블헤더로 치러지며, 어느 경기에 등판할 지는 추후에 결정된다.

오랜 기다림 끝에 찾아온 메이저리그 데뷔전이다. 소프트뱅크 호크스의 에이스로 활약했던 와다는 일본 프로야구를 대표하는 좌완 투수 중 한 명이었다. 다이에 시절을 포함해 소프트뱅크 소속으로 9시즌을 뛰었는데, 7시즌 동안 두 자릿수 승을 기록했다. 통산 210경기에 등판해 107승61패, 평균자책점 3.13을 마크했다. 2011년에 16승(5패)을 거둔 와다는 시즌이 끝나고 일본 프로야구에서 성공한 선수들이 그랬던 것처럼 메이저리그에 도전했다. 그 해 겨울에 볼티모어 오리올스유니폼을 입고 새로운 길에 들어섰다.

그러나 스프링캠프 초반부터 부상으로 흔들렸다. 왼쪽 팔꿈치 통증 때문에 마이너리그에서 시즌을 시작한 와다는 결국 그해 5월 수술대에 올랐다. 긴 재활치료와 재활훈련 과정을 거쳐 복귀했으나 한 번도 메이저리그에 콜업되지 못했다. 부상 이전의 구위를 회복하지 못했다.

볼티모어와의 2년 계약이 끝난 와다는
지난 겨울 시카고 컵스와 마이너리그 계약을 했다. 마이너리그에서 절치부심하며 메이저리그 승격을 준비했다.

이번 시즌 트리플 A 17경기에 출전해 9승5패, 평균자책점 2.66.

시카고 컵스는 지난 달 23일 와다와 메이저리그 계약을 했다. 메이저리그 승격을 전제로 40인 로스터에 포함시켰다. 물론, 와다의 메이저리그 승격은 팀 사정과 맞물려 있다.

올 해 포스트시즌 진출이 어렵다고 판단한 시카고 컵스는 5일 에이스인 제프 사마자와 제이슨 하멜을 오클랜드 어슬레틱스로 보냈다. 아메리칸리그 서부지구 1위를 달리고 있는 오클랜드는 포스트시즌까지 생각하고 마운드 보강을 결정, 시카고 컵스에 유망주를 내주면서 선발투수를 영입했다. 반면, 시카고 컵스는 시즌을 포기하고 팀 리빌딩을 시작한 것이다. 와다의 메이저리그 승격도 이런 과정의 일부다. 시카고 컵스는 5일 현재 내셔널리그 중부지구 5개 팀 중 최하위다. 1위 밀워키 브루어스에 11.5게임 뒤져있다.


1,2선발 투수가 주축 투수들이 팀을 옮기면서 와다는 9일 호투를 한다면, 선발투수로 더 기회를 잡을 가능성도 있다.

민창기 기자 huelva@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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