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현진, 닿을듯 말듯 2점대 ERA 조건은

노재형 기자

기사입력 2014-06-29 10:49


LA 다저스 류현진이 28일(한국시각)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전에서 힘차게 공을 던지고 있다. 이날 류현진은 7이닝 3실점으로 호투했지만 패전을 안았다. ⓒAFPBBNews = News1

LA 다저스 류현진은 지난해 메이저리그 데뷔 시즌을 치르면서 "승수보다는 평균자책점을 3점 밑으로 낮추고 싶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류현진은 시즌 마지막 경기였던 콜로라도 로키스전에서 4이닝 8안타 2실점으로 주춤하는 바람에 2.97이었던 평균자책점이 3.00에 이르러 목표를 이루지 못했다. 1이닝만 더 던졌다면 평균자책점을 2점대로 낮출 수 있었지만, 당시 포스트시즌을 앞두고 있던 다저스는 풀타임을 소화한 류현진을 쉬게 해 줄 필요가 있었다.

류현진의 올시즌 목표는 그대로다. 꾸준히 로테이션을 지키면서 2점대 평균자책점으로 시즌을 마치는 것이다. 하지만 페넌트레이스 반환점을 돈 상황에서 좀처럼 2점대 진입을 이루지 못하고 있다. 류현진은 28일(이하 한국시각)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와의 경기에 선발 등판해 7이닝 동안 9안타를 맞고 3실점하며 패전을 안았다. 시즌 10승 도전을 다음 경기로 미뤄야 했고, 평균자책점은 3.06에서 3.12로 나빠졌다.

야수들이 도움을 주지 못했다. 1-1이던 5회초 2사 1,2루서 상대 쟈니 페랄타의 우중간 2루타를 중견수 스캇 반슬라이크가 전력질주로 쫓아가다 갑자기 속도를 늦추는 바람에 잡지 못했다. 반대쪽에서 뛰어오던 야시엘 푸이그와의 충돌을 우려한 때문이다. 서로간의 콜 플레이가 아쉬웠다. 결국 류현진의 자책점은 3개가 됐다. 페랄타의 타구가 잡혔다는 가정하에 7이닝 1실점으로 평균자책점을 계산하면 2.92가 된다. 류현진으로서는 반슬라이크의 수비가 무척 아쉬웠다.

이날 현재 내셔널리그 평균자책점 부문서 류현진은 규정이닝을 채운 51명의 투수 가운데 18위에 랭크돼 있다. 신시내티 레즈의 에이스 쟈니 쿠에토가 1.88로 1위이고, 2점대 평균자책점을 기록중인 투수는 15명이다. 쿠에토는 메이저리그 전체에서 유일하게 1점대를 기록중이다. 아메리칸리그 1위는 2.08을 마크하고 있는 뉴욕 양키스의 다나카 마사히로다. 다저스에서는 조시 베켓(2.11)과 잭 그레인키(2.86)가 2점대를 유지중이다.

사실 류현진으로서는 올시즌 딱 한 경기를 그르친 것이 아쉽다. 시즌 첫 2경기 연속 무실점을 행진을 벌이던 류현진은 지난 4월 4일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와의 경기에서 2이닝 동안 8실점(6자책점)하는 바람에 평균자책점이 치솟았다. 이후 호투를 거듭하며 2점대 평균자책점을 되찾았던 류현진은 4월 28일 콜로라도 로키스전에서 5이닝 6실점(5자책점)으로 부진, 3점대로 다시 떨어졌다. 이후 지금까지 좀처럼 2점대 진입을 이루지 못하고 있다.

어깨 부상에서 돌아온 뒤 8경기 연속 6이닝 이상을 던지면서 평균자책점을 낮추려고 노력중이지만 3점대 초반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아직 시즌이 절반이나 남아 있다. 앞으로 15~16번의 선발등판을 해야 한다. 지난해 14승을 넘어 15승 이상이 가능할 뿐만 아니라 지금과 같은 꾸준함을 이어간다면 2점대 평균자책점도 이룰 수 있다. 이를 위해서는 퀄리티스타트(선발 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를 꾸준히 하면서 무실점 경기도 몇 차례 펼쳐야 한다.

이날 세인트루이스전처럼 공격적인 피칭으로 투구수를 조절해 이닝을 최대한 소화하되 위기에서는 제구력과 완급조절을 통해 실점을 최소화해야 할 필요가 있다. 한편, 류현진은 7월 3일 클리블랜드 인디언스와의 홈경기에서 시즌 10승에 다시 도전한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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