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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라진듯한 신인왕 경쟁. 그래도 계속된다

권인하 기자

기사입력 2014-06-18 11:34


화끈한 타격 경쟁 속에 신인왕 경쟁이 팬들의 머릿속에서 사라진 듯한 모습이다. 팬들의 뇌리에 확실하게 인상을 남기는 거포나 강속구 신인이 보이지 않기 때문이다.

시즌 초반만해도 야구팬들에게 선을 보인 선수들이 더러 눈에 띄었다. 넥센 히어로즈의 강속구 투수 조상우를 비롯해 LG 트윈스의 개막 두번째 경기에 깜짝 선발등판했던 왼손투수 임지섭, NC 다이노스에서 빠른발로 경쟁에서 이긴 박민우, 한화 이글스에서 기대를 한 대졸 투수 최영환과 포수 김민수 등 신인들이 초반부터 1군에 올라 주목받았다.

이들 중 1군에서 보기 힘든 선수들이 더 많다. 넥센의 필승조로 150㎞를 넘는 빠른 공으로 팬들의 시선을 사로잡았던 조상우는 뜻하지 않은 부상으로 낙마했고 대부분 프로의 높은 벽을 실감하며 2군에서 다시 실력을 닦고 있다.

살아남은 이는 NC의 박민우와 넥센 하영민 정도뿐. 박민우는 빠른 발로 창원팬들의 눈도장을 받으며 승승장구하고 있다. 타율 3할1푼2리의 좋은 타율에 도루 22개로 도루부문 공동 3위에 올라 NC 공격첨병의 역할을 잘 수행하고 있다. 현재까지 가장 눈에 띄는 모습으로 신인왕 유력후보로 점치는 이들이 많다.

넥센의 하영민은 무너진 선발진에서 한축을 맡고 있다. 광주진흥고를 졸업하고 올해 입단한 고졸 신인인 하영민은 3승2패 평균자책점 5.77을 기록하고 있지만 조금씩 성장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넥센의 무시무시한 타선의 도움을 받고 조금 더 안정감을 보인다면 충분히 신인왕을 노려볼만하다.

그렇다고 둘만의 경쟁은 아니다. 시즌 중반 1군에 올라와 주전자리를 꿰차는 이들도 있다. 삼성의 박해민은 조금씩 중견수 주전을 향해 달려가고 있다. 시즌 초반 정형식에 가려져 있었지만 최근 기회를 잡으면서 조금씩 자신의 가치를 알리고 있다. 한양대를 졸업하고 2012년 신고선수로 입단한 박해민은 올해 48경기에 출전해 타율 3할8리, 12도루를 기록하고 있다. 삼성 선수 중 가장 빠른 발을 자랑하고 중견수 수비도 좋아 류중일 감독의 믿음을 얻고 있다.

LG 채은성은 최근 LG 팬들의 사랑을 받고 있다. 지난 5월 27일 처음으로 1군에 올라온 이후 고감도 방망이를 뽐내며 하위권으로 처진 LG의 작은 기쁨이 되고 있다. 15경기서 타율 3할8푼6리. 2009년 신고선수로 입단해 올해가 신인왕에 도전할 수 있는 마지막해. 아직 경기수가 적어 신인왕 경쟁에 뛰어들었다고 말하기엔 아직 부족하다. 시즌을 완주할지도 미지수다. 그래도 현재 방망이만큼은 분명히 매력적이다.

지난 2007년 두산의 임태훈이후 입단 첫해에 신인왕을 받은 선수가 없었다. 모두 중고신인이었다. 올해도 인간승리의 중고신인에게 생애 딱 한번뿐인 신인왕이 돌아갈까.
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


NC 박민우-넥센 하영민-삼성 박해민. 스포츠조선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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