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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성환의 파란만장한 경험, 미래 보약이 될 것이다

노주환 기자

기사입력 2014-06-16 09:00



선수 은퇴를 결정한 영원한 캡틴 조성환(38) 만큼 파란만장한 선수 인생을 산 선수도 흔치 않다.
그는 충암고 원광대 출신으로 1999년 신인 2차 8라운드 전체 57순위로 롯데 유니폼을 입었다. 아마추어 시절 잘 나갔던 A급 유망주는 아니었다. 열심히 하는 선수 그리고 언젠가는 한 번은 잘 할 수도 있는 선수라는 평가를 받았다.
그는 롯데 구단의 지난 10년 이상을 현장에서 몸소 경험했다. 그속에서 조성환 스스로도 우여곡절이 참 많은 삶을 살았다. 정재근 기자

선수 은퇴를 결정한 영원한 캡틴 조성환(38) 만큼 파란만장한 선수 인생을 산 선수도 흔치 않다.

그는 충암고 원광대 출신으로 1999년 신인 2차 8라운드 전체 57순위로 롯데 유니폼을 입었다. 아마추어 시절 잘 나갔던 A급 유망주는 아니었다. 열심히 하는 선수 그리고 언젠가는 한 번은 잘 할 수도 있는 선수라는 평가를 받았다.

그는 롯데 구단의 지난 10년 이상을 현장에서 몸소 경험했다. 그속에서 조성환 스스로도 우여곡절이 참 많은 삶을 살았다.

조성환이 입단했던 첫해, 롯데는 한국시리즈에 진출했지만 한화에 1승4패로 져 준우승에 그쳤다. 2000년대 초반, 하위권을 맴돌았던 암흑기 때도 묵묵히 자리를 지켰다. 2003년 처음으로 타율 3할(0.307)을 치면서 모두를 깜짝 놀래켰다. 세상을 다 가질 것 같았지만 그렇지 않았다. 병역비리 파동에 휘말렸다. 공백이 길었다. 그래도 조성환은 성공의 꿈을 포기하지 않았다.

2008년, 처음 주장이 된 조성환은 살아있다는 걸 제대로 보여주었다. 타율 3할2푼7리, 10홈런, 81타점을 올리면서 생애 최고의 해를 보냈다. 첫 골든글러브(2루수)를 받았다. 로이스터 감독의 신뢰에 제대로 보답하면서 롯데의 핵심 선수로 자리잡았다.


최문영 기자
조성환은 야구가 될만할 때 다시 불운이 찾아왔다. 2009년 4월 23일 인천 SK전에서 상대 선발 채병용이 던진 공에 얼굴을 맞았다. 다음날 병원에서 광대뼈 복합 골절 수술을 받았다. 그리고 6월 그라운드로 돌아와 남은 시즌을 마쳤다. 조성환은 2010년 다시 3할 타자가 됐다. 타율 3할3푼6리. 타율 부문 전체 3위에 올랐다. 그해 두번째 골든글러브(2루수)를 수상했다.

그런데 2011년 6월, FA(자유계약선수) 자격 획득을 얼마 남기지 않고 시야가 선명하지 않기 시작했다. 이미 그는 몇해전 한 차례 라섹수술을 받았었다. 그런데 다시 시력이 떨어지는 듯한 느낌을 받았다. 공을 선명하게 보기가 어려웠다. 그래서 안경을 착용했다. 타격감이 조금씩 살아나는 듯했지만 성적은 기대치에 미치지 못했다. 117경기에 출전했지만 타율이 2할4푼3리. 조성환이 그동안 보여주었던 경기력과는 달랐다. 그는 스스로 불만족스러웠다. 자꾸 눈에 신경이 갔다.

시즌을 마치고 두번째 라섹 수술을 받았다. 2012시즌, 100경기 이상 출전하면서 타율 2할7푼8리, 33타점으로 자존심을 어느 정도 회복했다.


하지만 세월의 무게를 견뎌내기는 어려웠다. 주장을 다시 맡은 2013년 시즌 초반, 햄스트링 부상이 찾아왔다. 잠깐 2군으로 내려가서 컨디션을 회복하고 돌아올 생각이었다. 대신 조성환의 공백은 정 훈이 메우기 시작했다. 정 훈은 조성환의 빈자리를 기대이상으로 잘 채워주었다. 조성환이 돌아왔지만 정 훈이 계속 먼저 나갔다. 그렇게 2013년이 흘렀다.

조성환은 2014시즌을 준비하면서 올해가 마지막이라는 각오로 임했다. 그래서 동계훈련때 많은 땀을 흘렸다. 하지만 프로의 현실은 냉혹했다.

조성환은 이번 2014시즌 6경기에서 7타수 무안타를 기록했다. 시즌 시작은 1군에서 했지만 주전이 아닌 백업이었다. 2군에 있다가 잠깐 1군으로 올라왔지만 대주자 또는 대타로 팬들을 만났다. 조성환은 스스로 은퇴할 시점이라고 판단했다.


정재근 기자
조성환은 앞으로도 야구계에서 계속 일할 생각이다. 그는 이번 시즌 선수가 아닌 전력 분석원으로 롯데 구단을 위해 일할 것이다.

조성환은 청춘의 황금기를 롯데에서 다 보냈다. 부산이 제2의 고향이 돼 버렸다. 그는 이제 선수가 아닌 제2의 삶을 살게 될 것이다. 그 출발이 다시 롯데다.
노주환 기자 nogoo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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