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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붕괴된 LG 불펜, ‘믿을맨’ 안 보인다

박아람 기자

기사입력 2014-05-27 09:24


사진 : LG 정현욱

LG가 버거운 레이스에 임하고 있습니다. 43경기를 치러 15승 1무 27패 승률 0.357로 최하위로 처져 있습니다. 8위 한화와는 2경기차, 4위 넥센과는 7경기차입니다. 승차만 놓고 보면 금세라도 최하위 탈출이 가능해 보이지만 실상은 좀처럼 손에 잡히지 않고 있습니다.

지난 주말 SK와의 원정 3연전을 치른 LG는 첫 경기인 5월 23일 경기에서 방망이가 터져 10:6으로 승리했습니다. 남은 2경기에서 1승만 챙기면 3연속 위닝 시리즈를 달성하며 반등을 위한 탄력을 얻을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이후 2경기를 모두 내주면서 LG는 3연속 위닝 시리즈 달성에 실패했습니다. 무엇보다 아쉬운 것은 불펜의 붕괴였습니다.

5월 24일 경기에서 LG는 3:2로 뒤진 6회말 무사부터 불펜을 가동했습니다. 5선발 임정우의 등판 경기라 불펜 조기 가동은 충분히 예견된 것이었습니다. 하지만 두 번째 투수로 마운드에 오른 정현욱이 2사 후 박정권에게 2점 홈런을 허용해 5:2로 벌어져 승부가 갈렸습니다. 6회말 2사 주자 없는 상황까지 무난하게 막아낸 정현욱이 갑자기 제구가 흔들려 나주환에게 스트레이트 볼넷을 내준 것이 박정권의 2점 홈런으로 연결되었습니다.

돌아서자마자 7회초 이병규(7번)의 2점 홈런이 터져 LG는 5:4로 추격했지만 경기는 그대로 종료되었습니다. 정현욱이 6회말 나주환을 끝으로 삼자 범퇴시켰다면 하는 아쉬움이 남을 수밖에 없었습니다.

3연전의 마지막 경기인 5월 25일 경기도 비슷한 양상으로 전개되었습니다. 6:6으로 양 팀이 맞선 4회말 1사 1, 2루에서 정현욱이 구원 등판했으나 2사 후 임훈에게 적시 2루타를 허용해 7:6으로 벌어졌습니다. 5회말에는 삼자 범퇴시켰지만 잘 맞은 직선 타구 2개가 나왔습니다. 정현욱은 지난 주 3경기에 나섰는데 모두 등판한 이닝에서 상대 주자를 홈으로 들여보냈습니다.

LG 양상문 감독은 경기를 포기하지 않았습니다. 필승계투조 유원상과 이동현을 1점차 뒤진 상황에서도 차례로 투입하며 역전에 대한 의지를 드러냈습니다. 하지만 유원상은 7회말 2사 후 고비를 넘지 못하고 연속 안타를 얻어맞아 1실점했고 이동현도 8회말 1사 후 연속 안타 허용이 빌미가 되어 1실점했습니다. 뒤지고 있는 상황에서 필승계투조를 투입한 의미가 사라진 것입니다. LG는 9:6으로 패배하며 2연패했습니다.

전술한 투수들만 부진했던 것은 아닙니다. 5월 23일 경기에서 10:6으로 앞선 가운데 9회말에 등판한 정찬헌은 4점차의 리드에도 불구하고 1이닝을 채우지 못하고 2명의 주자를 남겨 놓은 채 강판되었습니다. 뒷마무리는 봉중근이 떠맡아야 했습니다.


좌완 원 포인트 릴리프로 활용된 신재웅과 윤지웅 또한 3연전 내내 불안했습니다. 자신들에게 주어진 임무에 아직 적응이 덜 된 모습이었습니다.

LG 불펜은 마무리 봉중근을 제외하면 거의 모든 투수들이 믿음을 주지 못했습니다. 선발 투수진에 확실한 이닝 이터가 부재한 가운데 불펜에 돌아가는 부담을 모르는 바는 아닙니다. 하지만 선발 투수들이 불안할 때 불펜마저 무너지면 LG는 회생하기 어렵습니다. 이번 주 삼성과 넥센을 상대로 6연전을 치르는 LG 불펜이 어떤 모습을 보일지 궁금합니다. <이용선 객원기자, 디제의 애니와 영화이야기(http://tomino.egloos.com/)>

※객원기자는 이슈에 대한 다양한 시각을 위해 스포츠조선닷컴이 섭외한 파워블로거입니다. 객원기자의 기사는 본지의 편집방향과 다를 수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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