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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2라운드 돌입, NC에게 필요한 세 가지는?

이명노 기자

기사입력 2014-05-26 10:52



시즌 초반 돌풍을 일으킨 NC 다이노스가 2라운드에 돌입한다. NC는 44연전(45경기 중 1경기 우천취소)을 치르고 지난 주말 첫 휴식을 취했다. 개막 2연전 일정이 없었다곤 하지만, 9개 구단 중 가장 늦게 휴식기를 가졌다. 쉴 새 없이 달렸다.

결과는 만족스럽다. 44경기서 25승19패로 승률 5할6푼8리, 1위 삼성과 4.5게임차 3위다. 승패차가 +6으로 승수도 꽤 벌어뒀다. 당초 4월 승률 5할을 목표로 삼았던 김경문 감독이지만, 승수를 벌어뒀다. 장기레이스에 대비한 '저축'을 한 셈이다. 5월 들어서는 아직까지 원금을 까먹지 않고 잘 굴리고 있다.

지난해의 교훈, 풀타임 대비한 체력 관리

하지만 조금씩 불안한 모습도 보인다. 김 감독이 긴장을 멈추지 않고, 선수단에 강공 드라이브를 거는 이유다. NC는 젊은 선수들이 대부분인 신생팀이다. 언제든 위기에 흔들릴 수 있다.

휴식 이전에도 타격감 저하로 고전하는 모습이 보였다. 40경기 이상 치르면서 체력이 떨어질 만한 상황이었지만, 더욱 힘든 여름 일정을 감안하면 아쉬운 부분이었다. NC는 지난해에도 무더위가 시작된 6월 들어 급격한 하락세를 보였다.

풀타임 경험이 적은 선수들의 체력 관리가 문제였다. 지난해에는 경험이 부족해서 그럴 수 있었다. 하지만 4강을 노리고 있는 올해 또다시 그 문제가 반복돼서는 안된다. 초반 강행군으로 또다른 경험을 쌓았지만, 아직 검증되지 않았다.

김 감독은 휴식기에도 훈련을 진행하면서 컨디션을 유지하도록 했다. 그는 "경험이 부족한 선수들은 연습할 수 있을 때 많이 해놔야 컨디션을 만들 수 있다. 마음 같아선 쉬게 해주고 싶지만, 잘 나갈 때도 한순간에 하락세로 갈 수 있다"며 신중한 자세를 보였다.


11일 오후 창원 마산종합운동장 야구장에서에서 2014 프로야구 NC와 롯데의 경기가 열렸다. 경기 전 NC 김경문 감독이 취재진과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창원=김경민 기자 kyungmin@sportschosun.com / 2014.05.11.
여전한 불안요소, 불펜 보완책 있나


NC는 강력한 선발진이 강점이다. 이닝이터 기질을 갖고 있는 외국인투수 3명을 모두 선발로 배치했고, 토종 에이스 이재학까지 있다. 5선발 이민호도 가능성을 보였다. 최근 이재학 이민호가 주춤하지만, 기본적으로 선발투수의 이닝 소화력이 9개 구단 중 최고다.

그동안은 선발의 강점으로 불펜의 약점을 메워왔다. 하지만 44연전 막판에는 선발진에 균열이 가면서 힘겨운 경기가 진행됐다. 불펜에서 약점이 서서히 드러날 수 있는 것이다.

NC는 마무리 김진성을 비롯해 그 앞을 막아주는 원종현과 홍성용의 경험이 부족하다. NC에서 새 야구인생을 열고 있는 세 명은 팀의 필승조를 이루고 있지만, 때때로 결정적인 승부처에서 흔들리는 경향을 보인다. 지난해 좋은 모습을 보였던 베테랑 손민한은 지난해의 페이스를 이어가지 못하고 있고, 임창민도 좋지 않다.

지금보다 더 큰 위기가 닥쳤을 때를 대비한 보완책이 필요하다. 최근 들어 추격조로 뛰는 고창성의 구위가 다소 올라왔고, 박명환도 2군에서 연투를 점검하며 1군 복귀를 준비하고 있다. 희망은 있지만, 100% 확신할 수 있는 카드는 아니다.


18일 잠실구장에서 프로야구 두산과 NC의 주말 3연전 마지막 경기가 열렸다. NC가 두산에 9대4로 승리했다. 경기 종료 후 하이파이브를 나누고 있는 NC 선수들.
잠실=송정헌 기자 songs@sportschosun.com/2014.5.18
성적은 나는데… 저조한 관중동원 아쉽네

성적 외적인 아쉬움도 있다. 바로 관중 동원이다. NC는 1군 첫 시즌이었던 지난해 관중 52만8699명을 기록했다. 경기당 평균 8261명. 이는 LG, 두산, SK, 롯데에 이은 흥행 5위 기록이었다. 창단 첫 해 7위로 야구에 목말랐던 마산팬들의 갈증을 시원하게 해소시켜줬다.

하지만 올해는 열기가 식어버렸다. 선두싸움을 할 정도로 성적은 좋은데 역설적으로 관중이 감소했다. 26일 현재 24경기서 16만6722명이 마산구장을 찾았다. 경기당 평균 7435명. 총 관중수에선 7위인데 경기당 평균 관중으로 가면 8위다. NC 밑에 있는 팀은 넥센(21경기 14만6549명, 평균 6967명)이 유일하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가장 큰 폭의 감소세다. 두산(-1%), SK(-2%)의 관중도 줄었지만, 그 폭이 적었다. 반면 NC는 관중수에서 -7%를 기록했고, 입장수익에서도 13%나 감소세를 보였다. NC 구단 관계자들도 좋은 성적에 비해 관중이 늘지 않아 노심초사하고 있다. 세월호 사태가 있었다고 하지만, 다른 구단과 비교했을 때 관중 감소가 눈에 띌 정도다.

프로는 성적으로 말하지만, 팬들의 사랑이 없어서는 안된다. NC가 마산에 남겠다고 선언했지만, 신축구장 문제는 지방선거 이후 추이를 봐야 한다. 연고지인 창원시와 갈등은 봉합되지 않았다. 이러한 상황 속에서 저조한 흥행은 뼈아프기만 하다.


이명노 기자 nirvana@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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