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벌써 몇 년째인가. 늘 같은 고민이 반복되고 있다. 문제 해결을 위한 노력도 다양하게 기울였다. 하지만 결과는 여전히 제자리. 나아진 점이 없다. KIA 타이거즈의 최대 약점, 허약한 불펜진에 관한 이야기다.
이렇게 된 가장 큰 원인이 바로 불펜의 난조다. KIA 불펜의 19일까지 평균자책점은 5.46이다. 평균자책점만 따지면 '최악'은 아닌 듯 하다. SK(6.05)나 롯데(5.66)보다는 조금 더 낫다. 하지만 실질적으로 여러가지 기록을 따져보면 '최악'이라는 평가를 해도 무방하다. 일단 9개 구단 중 가장 적은 구원승(3승)과 홀드수(7개)에 주목하자. 이는 결국 KIA 불펜이 효과적으로 팀에 기여하지 못했다는 것을 뜻한다. 불펜의 투입 시기가 대부분 큰 점수차가 나서 패색이 짙어진 시점이라는 뜻이기도 하다. 더불어 9개 구단 중 세 번째로 많은 5개의 블론세이브 역시 불펜-마무리 라인이 상당히 믿음직스럽지 못했음을 뜻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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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KIA는 확실히 지난해에 비해 전력이 좀 더 강화됐다. 홀튼과 양현종의 원투펀치의 위력은 어느 팀에 견줘도 뒤지지 않는다. 외국인 타자 브렛 필과 토종 4번 나지완의 방망이도 화끈하다. 아직까지는 4강 진출의 희망이 충분히 남아있는 시점이다.
결국 KIA가 4강에 도전하려면 불펜을 어떻게든 살려놔야 한다. 사실 현 시점에 기존 선수들의 갑작스러운 분발을 기대하는 것은 무리가 있다. 그렇다면 과감한 트레이드가 또 다른 대안이 될 수도 있다. 선택은 구단과 감독의 몫이다. 그러나 분명한 것은 현 상태가 유지된다면 올해도 4강은 힘들다는 점이다.
이원만 기자 wma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