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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A의 반격, 김진우의 어깨에 달려있다

이원만 기자

기사입력 2014-05-19 12:51


NC와 KIA의 주중 3연전 두번째 경기가 14일 창원 마산구장에서 열렸다. KIA 선발투수 김진우가 힘차게 공을 던지고 있다. 김진우는 시범경기 개막전때 왼쪽 정강이에 타구를 맞고 부상을 당해 두달 가까이 1군 무대에 서지 못했다.
창원=허상욱 기자 wook@sportschosun.com/2014.05.14/

결자해지(結者解之). 자기가 묶은 매듭, 결국 자신이 풀어내야 한다.

KIA 타이거즈 우완 선발 투수 김진우가 '결자해지'의 마음가짐으로 마운드에 오른다. KIA가 다시 상위권에 도전할 수 있는 힘을 없느냐 마느냐는 김진우의 투구에 달렸다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래서 김진우는 '키 플레이어'다. 그의 손끝에 팀 부활의 열쇠가 걸려있다.

최근 약 2주일 동안 13경기를 치른 KIA는 천당과 지옥을 오갔다. 5월 1일부터 11일까지의 7경기에서는 시즌 첫 스윕승을 포함해 5승2패로 선전했다. 이 덕분에 KIA는 순위를 6위로 끌어올릴 수 있었다. 하지만 5월 13일부터 18일까지 6경기 결과는 1승5패로 추락. 순위 변동은 없지만, 상위권팀과의 격차가 크게 벌어지고 말았다. 결국 이 시점에서 부진의 흐름을 끊고 반등을 이뤄내야 한다. 이걸 해내지 못하면 상위권과의 차이는 더욱 벌어질 수 밖에 없다.

그 열쇠를 쥔 인물이 바로 김진우다. 어떤 면에서 보면 KIA의 이런 부진에는 김진우가 일정부분 영향을 미쳤다고 할 수 있다. 올해 팀 전력에서 큰 역할을 맡고 있는 김진우가 시즌 초반 긴 공백기를 보냈기 때문이다. 물론, 이게 김진우의 잘못으로 벌어진 일은 아니다. 지난 3월 8일 대구구장에서 열린 삼성 라이온즈와의 시범경기에서 채태인이 친 타구에 오른쪽 정강이를 맞아 재활을 해야 했다.

이 공백기가 예상보다 너무 길어진 것이 문제였다. 김진우는 최선을 다해 성실하게 재활훈련을 했는데, 다친 부위가 빨리 회복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결과적으로 팀은 핵심 선발 요원을 한 명 잃은 채 개막 후 2개월을 보내야 했다. 그야말로 근근히 버틴 시기다. 김진우의 잘못은 아니지만, 결과적으로 김진우의 공백이 팀에 큰 손실을 끼쳤다.

이제 김진우는 돌아왔다. 스스로 자신이 없는 동안 고생했던 팀과 동료들에 대한 책임감을 강하게 인식하고 있다. 김진우는 "그간 고생했던 동료들에게 정말 미안한 마음이었다. 안타깝고, 속이 상했다. 이제부터라도 내 역할을 해야 한다"고 말하고 있다.

복귀 후 첫 선발 등판이었던 지난 14일 창원 NC전에서는 6이닝 동안 6안타(1홈런) 4실점을 기록했다. 첫 복귀전에서 6이닝을 버틴 점은 칭찬받을 만하다. 특히 불펜이 허약한 KIA에 '6이닝 선발'의 가치는 매우 크다. 그러나 아직은 제구력과 구위를 더 다듬어야 한다는 점도 드러낸 경기였다. 김진우 스스로도 이 경기에 대해 "경기 감각이 확실히 부족했다. 가다듬을 점이 많다는 것을 깨닫게 된 경기"라고 냉정한 평가를 내리고 있다. 하지만 "앞으로 더 좋아질 것이라는 확신도 있다"며 자신감도 드러냈다.

김진우는 이제 복귀 후 처음으로 일주일에 두 차례 선발 등판을 앞두고 있다. 20일 광주 LG 트윈스전에 이어 4일 쉬고, 25일 울산 롯데 자이언츠전에 출격한다. 김진우는 "잘 된 일이다. 지금은 많이 나가 던져야 한다. 그래야 경기감도 빨리 돌아올 수 있다. 이제부터는 확실히 내 몫을 하겠다"고 늠름하게 다짐했다.


과연 김진우가 자신의 공백으로 인해 위기에 빠진 팀을 구해줄 '슈퍼 히어로'가 될 수 있을 지 기대된다.


이원만 기자 wma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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