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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게 승리의 기운이 있는 것 같다. 야수들이 든든하고 고맙다."
금민철은 17일 사직 롯데전에서 유먼(롯데)과 맞대결했다. 유먼과의 스팩 비교는 할 필요도 없다. 금민철은 아직 프로에서 한 시즌 두 자릿수 승수를 올린 적이 없다. 반면 유먼은 지난 2년 연속으로 13승을 올린 롯데의 에이스다. 롯데는 반드시 이겨야 할 경기였고, 넥센은 선발만 비교하면 승산이 떨어졌다.
하지만 금민철이 승리 투수가 됐다. 그는 6이닝 5안타 2볼넷 4탈삼진으로 1실점 호투했다. 유먼은 야수들의 도움을 전혀 받지 못한 끝에 5⅓이닝 10실점(7자책)의 시즌 최악의 피칭을 했다.
금민철은 지난달 26일 삼성전에 첫 선발 등판, 6⅓이닝 1실점으로 첫 승리를 기록했다. 넥센이 14대2로 승리했다.
지난 3일 KIA전에서도 5⅓이닝 2실점으로 2승을 올렸다. 하지만 9일 LG전에서 2⅔이닝 4실점으로 무너졌다.
금민철은 8일만에 시즌 처음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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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는 2회 수비에서 무더기 실책을 해 안 줘도 될 3점을 내줬다. 유먼의 자책점은 하나도 없었다. 실책 4개가 쏟아졌다. 마치 롯데 야수들은 넋이 빠진 것 같았다. 3루수 황재균이 2실책, 정 훈과 전준우가 1실책씩을 했다. 황재균은 넥센 강정호의 땅볼 타구를 잡지 못했다. 또 황재균은 김민성의 직선타를 잡고 1루로 악송구를 했다.
2루수 정 훈은 윤석민의 땅볼 타구를 잡아 2루수 송고하는 과정에서 에러를 범했다. 중견수 전준우는 서건창의 중전 안타를 더듬어 추가 실점했다.
넥센은 3회 공격에서 윤석민의 적시타로 2점을 더 달아났다. 4회에는 로티노의 적시타로 1점을 추가했다.
유먼은 6회 수비 1사 만루 상황에서 마운드를 내려갔다. 구원 등판한 최대성이 적시타를 맞으면서 유먼이 남긴 주자 3명이 모두 홈을 밟았다. 넥센은 6회에만 5점을 쓸어담았다. 구원 최대성의 직구는 넥센 타자들의 방망이를 감당하지 못했다. 넥센의 방망이는 7회에도 멈추지 않았다. 박병호의 적시타와 롯데 좌익수 김문호의 에러로 2점을 더 추가했다.
넥센은 시즌 첫 선발 전원 안타를 기록했다.
롯데는 7회 신본기의 솔로 홈런(시즌 1호)으로 1점을 따라갔다. 넥센은 9회 1점을 더 뽑았다.
부산=노주환 기자 nogoo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