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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트윈스 새 감독에 선임된 양상문 MBC스포츠+ 해설위원은 선수 시절부터 직접적인 대화로 문제를 풀어가는 방식을 좋아했다.
강력한 카리스마와는 거리가 있지만, 부드러운 접근법으로 선수들의 화합을 이끌어내려는 스타일이다. 그렇다고 고집이 없는 것은 아니다. 자신의 결정이 옳다고 믿으면 상대가 누구든 강하게 밀어붙인다. 승부욕도 강하고, 선수를 보는 눈도 탁월하다. 지난 2004년 입단한 투수 장원준과 포수 강민호는 양 감독이 롯데 지휘봉을 잡고 있던 시절 성장해 지금의 자리에 올랐다.
감독의 자리에 있다가 다른 팀 코치로 '신분'을 낮춰 들어가는 경우는 흔치 않은데, 양 감독은 롯데 사령탑에서 물러난 후 LG 투수코치로 다시 일을 하기도 했다. 지도자로 있으면서 크게 갈등을 일으킨 적이 없었을 정도로 성품이 온화하다. 프로야구 최초의 외국인 사령탑인 로이스터 감독은 2008년말 다시 양 감독을 코치로 부를 당시 "롯데와 롯데 선수들을 잘 안다. 선수들 사이에 덕망이 높다고 들었다. 그런 지도자와 함께 하고 싶다"고 했을 정도다.
아무래도 명 투수 출신인만큼 마운드 중심으로 경기를 끌어가면서도 공격에서는 작전보다는 선수들에게 맡기는 선굵은 야구를 펼칠 것으로 예상된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