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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A 홀튼-필, 시즌 첫 동시 선발 출격

이원만 기자

기사입력 2014-05-10 17:40


삼성과 KIA가 8일 대구 시민구장에서 시범경기를 펼쳤다. 기아 브렛 필.
대구=송정헌 기자 songs@sportschosun.com/2014.03.08

"오늘은 타격으로 승부를 낸다."

KIA 타이거즈 선동열 감독이 강력한 승부수를 던졌다. 올 시즌 처음으로 외국인 선발투수 데니스 홀튼이 나서는 10일 대전 한화 이글스전에 외국인 타자 브렛 필을 선발 출전 명단에 넣었다. 세 가지 뜻이 담겨 있다. 하나는 필의 막강한 화력을 경기 초반부터 적극적으로 활용하겠다는 계획. 또 현재 부상 여파로 팀 내야진이 약화된 점도 필의 선발 출전 이유 중 하나다. 마지막으로 팀의 마무리 투수인 하이로 어센시오가 전날 한화전에서 2이닝 동안 30개의 공을 던진 점도 감안했다.


26일 오후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2014 프로야구 KIA와 LG의 경기가 열렸다. KIA 선발투수 홀튼이 LG 타자들을 상대로 힘차게 볼을 던지고 있다.
잠실=김경민 기자 kyungmin@sportschosun.com / 2014.04.26.
올해 KIA는 다른 팀과 달리 외국인 투수 한 명을 선발이 아닌 마무리로 영입했다. 어센시오가 경기 막판을 책임져준다. 그런데 규정상 한 경기에 출전할 수 있는 외국인 선수는 2명으로 제한돼 있다. 결국 KIA는 홀튼이 선발로 나오는 경기에서는 필과 어센시오 둘 중 한 명만 쓸 수 밖에 없다. KIA는 고질적인 마무리 불안 문제를 해소하기 위해 이런 핸디캡을 감수하고 있다.

그래서 올해 홀튼이 나온 6경기에서 필은 늘 선발 출전 명단에 빠진 채 벤치를 지켰다. 홀튼이 일단 선발로 제 몫을 다하면, 어센시오가 막판에 나와 세이브를 달성하는 게 시나리오다. 그러나 이게 맞아 떨어지려면 전제조건이 있다. 홀튼이 나와 던질 때 팀 타선이 리드를 잡아줘야 한다는 것. 아무리 홀튼이 잘 던지더라도 경기 막판 앞서고 있지 못하면 결국 어센시오는 출격할 기회를 얻지 못한다.

때문에 선 감독은 10일 한화전에는 홀튼과 필을 함께 투입하는 작전을 냈다. 이는 필이 현재 규정타석을 채운 팀내 타자 중 타율 1위(0.347)를 기록할 정도로 빼어난 타격감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선 감독은 "그 동안에는 홀튼 등판 경기에서는 필을 쉬게했지만, 오늘은 처음부터 필의 화력을 이용하기로 했다"면서 "마침 전날 어센시오도 2이닝을 던진 상황이다. 연투가 불가능하지는 않지만, 휴식을 주는 게 낫다. 또 필의 타격감이 지금 가장 좋기 때문에 처음부터 활발한 공격을 기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대전=이원만 기자 wma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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