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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타격으로 승부를 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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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 올해 홀튼이 나온 6경기에서 필은 늘 선발 출전 명단에 빠진 채 벤치를 지켰다. 홀튼이 일단 선발로 제 몫을 다하면, 어센시오가 막판에 나와 세이브를 달성하는 게 시나리오다. 그러나 이게 맞아 떨어지려면 전제조건이 있다. 홀튼이 나와 던질 때 팀 타선이 리드를 잡아줘야 한다는 것. 아무리 홀튼이 잘 던지더라도 경기 막판 앞서고 있지 못하면 결국 어센시오는 출격할 기회를 얻지 못한다.
때문에 선 감독은 10일 한화전에는 홀튼과 필을 함께 투입하는 작전을 냈다. 이는 필이 현재 규정타석을 채운 팀내 타자 중 타율 1위(0.347)를 기록할 정도로 빼어난 타격감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선 감독은 "그 동안에는 홀튼 등판 경기에서는 필을 쉬게했지만, 오늘은 처음부터 필의 화력을 이용하기로 했다"면서 "마침 전날 어센시오도 2이닝을 던진 상황이다. 연투가 불가능하지는 않지만, 휴식을 주는 게 낫다. 또 필의 타격감이 지금 가장 좋기 때문에 처음부터 활발한 공격을 기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