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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급할수록 돌아가라.'
이제 시작이다. 일단 1위가 아닌 4위를 바라보고 차근차근 따라가는 자세가 필요하다. 6경기 반. 많다면 많고 적다면 적은 승차다. 차라리 시즌 중반 10경기 이상이 벌어져 있다면 선수들의 마음이 오히려 편할 수(?) 있겠지만, 지금의 레이스 시점과 승차를 봤을 때 절대 포기할 상황이 아니다.
가장 중요한건 조급증을 버리는 것이다. 선수들이 순위, 승차를 머릿속에 입력해놓고 경기에 임하면 급해진다. 특히, 상대에게 리드를 당할 때 한 번에 따라잡아야 한다는 강박관념이 찬스에서 스윙을 크게 만들고 판단력을 흐트러지게 한다. 타격의 달인이라는 이병규 조차도 "조급했다. 조급하다보니 스윙을 뒤에서 하지 못하고 앞에서 해 헛스윙이 되거나 힘없는 땅볼타구가 나왔다"고 설명했다. 베테랑 선수들 마저도 이런데, 젊은 선수들의 경우 심리적 압박감은 더하다.
팬들이 꼴찌 LG에 대해 관심을 갖고, 비판을 하는 것은 그만큼 기대가 크다는 것을 방증하는 것이다. 올라갈 희망이 없는 팀이라면 욕도 안한다. LG는 기본적으로 최하위권에 있을 선수 구성이 아니다. 4~5연승 정도의 분위기를 한 번만 만든다면 지금의 위기를 헤쳐나갈 힘을 충분히 갖고있다.
가장 중요한건 경기장에서 직접 뛰는 선수들의 마음가짐이다. 이 시점에서 LG 선수단에 꼭 필요한 말이 있다. '급할수록 돌아가라'이다.
김 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