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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하위 LG, ‘반등 요인’ 안 보인다

박아람 기자

기사입력 2014-04-23 09:23



LG의 시름이 깊어지고 있습니다. 어제 대구구장에서 벌어진 삼성과의 주중 3연전 첫 경기에서 8:1로 완패했습니다. 3연패에 빠진 LG는 4승 1무 12패 승률 0.250으로 최하위를 기록 중입니다. 3월 29일 개막 이후 매주 단 1승씩을 거두는 데 그치고 있습니다. 1위 넥센과는 7.5경기차입니다. 시즌 초반이라고는 하지만 상당히 부담스러운 승차입니다.

LG 부진의 최대 원인은 선발진 부진입니다. 개막 전 1, 2, 3선발로 낙점한 투수들의 선발승이 전혀 없습니다. 류제국, 우규민, 리오단이 1, 2, 3선발로 각각 4경기 씩 도합 12경기에 등판했지만 3점대 이하의 평균 자책점을 기록 중인 투수가 없습니다. 류제국이 4.37, 우규민이 5.40, 리오단이 5.11의 평균자책점에 머물고 있습니다.

외국인 투수 리즈가 이탈했다고는 하지만 지난 1월에 벌어진 일이며 전지훈련을 통해 대안을 마련할 시간이 충분했습니다. LG의 약점은 5선발이라는 개막 이전의 예상이 다수였습니다. 하지만 5선발 후보 임지섭이 유일한 선발 등판에서 승리를 거둔 데 반해 팀의 근간인 1, 2, 3선발은 승리가 없습니다.

마무리 봉중근이 건재하지만 봉중근에게 연결시켜주는 불펜 투수들이 부실합니다. 특히 선발 투수가 무너진 경기 중반을 받쳐줄 불펜 투수가 보이지 않는 것이 더욱 큰 문제입니다. 신승현, 김선규, 정찬헌 등 다양한 카드를 활용했으나 만족스럽지 못합니다.

LG의 팀 타율은 0.283로 SK와 함께 공동 2위이지만 득점권 타율은 0.255로 7위입니다. 득점권 기회에서 LG 타자들은 작아지고 있습니다.

병살타가 많은 것도 골칫거리입니다. LG는 병살타가 23개로 리그 최다입니다. 기회마다 병살타로 공격의 흐름이 끊어지고 있습니다. LG의 주축 타자들 중에는 기동력을 발휘할 수 있는 발 빠른 선수가 드뭅니다. 도루나 치고 달리기 등 다양한 작전을 활용하지 못하고 연속 안타에만 의존하는 단조로운 공격 루트가 병살타 양산의 원인으로 작용하고 있습니다.

팀 실책은 13개로 최다 5위라 외형적으로는 적은 것처럼 보입니다. 하지만 실책으로 기록되지 않는 수비 실수에 번번이 발목을 잡히고 있습니다. 4월 20일 대전 한화전에는 LG가 7:5로 뒤진 6회말 1사 1, 3루에서 김태균의 땅볼 타구를 병살로 연결하지 못해 8:5로 벌어졌습니다. 유격수 오지환이 원 바운드로 송구했고 1루수 정성훈이 포구하지 못한 공동 책임입니다. 1루수로 전업한 정성훈은 원 바운드 송구에 대한 포구나 수비 범위에서 약점을 드러내고 있습니다. 어제 삼성전에서도 내외야는 물론 포수의 2루 도루 저지 송구에 이르기까지 수비가 전반적으로 매끄럽지 않았습니다.

LG는 반등 요인을 찾고 있지만 딱히 보이지 않습니다. 작년에는 부상으로 뒤늦게 합류한 이병규와 5월에 가세한 류제국이 반등을 주도한 바 있습니다. 하지만 올해는 현재 1군에 있는 선수들이 LG의 베스트 전력이라고 해도 무방합니다. 부상과 부진으로 인해 차후 1군 합류가 엿보이는 선수들도 있지만 팀 분위기를 바꿀만한 선수는 보이지 않습니다. 그러므로 LG의 부진은 더욱 심각합니다.


LG는 어제 삼성전을 앞두고 선수들이 삭발로 마음가짐을 다졌지만 그라운드에서 경기력으로 변화를 입증하지는 못했습니다. 반등 요인이 보이지 않는 LG의 탈출구는 과연 무엇인지 궁금합니다. <이용선 객원기자, 디제의 애니와 영화이야기(http://tomino.egloos.com/)>

※객원기자는 이슈에 대한 다양한 시각을 위해 스포츠조선닷컴이 섭외한 파워블로거입니다. 객원기자의 기사는 본지의 편집방향과 다를 수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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