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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C 이재학의 주무기인 체인지업이 살아났다. 그리고 한국을 대표하는 좌완 에이스 SK 김광현에게 판정승을 거뒀다.
이재학은 지난 18일 삼성전에서 4이닝 5실점으로 부진했다. 매경기 7이닝 이상을 소화했던 이재학의 올시즌 첫 부진이었다. 체인지업을 제대로 때리지 못하는 모습이었다. 여기에 직구는 아직까지 구속이 올라오지 않았다. 직구와 체인지업 둘다 막히니 답이 없었다.
하지만 이날은 철저하게 준비하고 나온 모습이었다. 이재학은 코칭스태프의 "공을 때리지 못하고 밀어서 던진다"는 조언에 다시 한 번 체인지업을 가다듬는 데 열중했다. 직구와 똑같은 팔각도에서 나오는 체인지업의 장점을 살리려 노력했다.
아직은 직구 스피드가 지난해만큼 올라오지 않아 위력이 덜하지만, 체인지업이 제대로 떨어지는 날에는 상대 타자들은 속수무책으로 당하고 있다.
SK 타자들의 배트 역시 공을 제대로 때리지 못했다. 탈삼진은 2개에 불과했지만, 배트 중심을 비켜가며 효율적인 승부를 펼쳤다. 109개의 공으로 8회까지 막을 수 있었다.
경기 후 이재학은 "지난해보다 스피드가 덜 올라와서 헛스윙이 덜 나오는 것 같지만, 크게 신경 쓰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어 "지난 경기보다 밸런스가 좋아져 고무적이다. 그동안 마운드에서 너무 생각을 많이 하고 던졌다. 투수코치님과 김태군 선배가 많은 생각하지 말고 미트만 보고 던지라고 조언했던 게 좋았던 것 같다. 최근 코치님이 너무 상체 위주 말고 하체를 좀더 쓰라고 조언해주신 게 밸런스를 찾는 데 도움이 된 것 같다"고 덧붙였다.
인천=이명노 기자 nirvana@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