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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인 투수 뉴욕 양키스의 다나카 마사히로(26)가 메이저리그 데뷔전에서 승리투수가 됐다.
조 지라디 감독은 "다나카는 자신의 감정을 컨트롤하면서 정말 잘 던졌다. 첫 2이닝을 던진 후에는 자기 모습을 되찾았다. 초반 자신의 실수를 금세 알아차린 것은 검증된 투수라는 증거다"라며 만족감을 나타냈다.
다나카는 97개의 공을 던져 스트라이크 65개를 기록했으며, 볼넷과 사구는 한 개도 내주지 않았다. 직구 최고 구속은 94마일(151㎞)을 찍었고, 슬라이더, 체인지업(스플리터), 커터, 커브 등 자신이 던질 수 있는 구종을 모두 구사했다.
2-0의 리드를 안고 1회말 마운드에 오른 다나카는 선두 멜키 카브레라에게 우중월 솔로홈런을 얻어맞았다. 볼카운트 1B1S에서 3구째 던진 86마일짜리 스플리터가 높게 제구된 실투가 되면서 장타로 연결됐다. 메이저리그 데뷔전 첫 상대 타자에게 홈런을 허용한 다나카는 이어 나머지 3타자를 모두 범타로 처리하며 이닝을 마쳤다.
그러나 2회에도 안정을 찾지 못했다. 1사후 디오너 나바로에게 우전안타, 브렛 로리에게 중전안타를 허용한 뒤 라이언 고인스를 1루수 마크 테셰이라의 송구 실책으로 내보내며 만루의 위기에 몰렸다. 이어 조나단 디아즈에게 2타점 좌전 적시타를 맞으며 2-3으로 역전을 허용했다. 하지만 계속된 1사 1,2루에서 다나카는 카브레라와 콜비 라스무스를 연속 헛스윙 삼진으로 돌려세우며 추가 실점을 막았다.
양키스가 3회초 2점을 뽑아 4-3으로 재역전하자 다나카는 3회말부터 점차 실력을 드러내기 시작했다. 1사후 에드윈 엔카내시언에게 좌월 2루타를 허용한 뒤 애덤 린드와 나바로를 각각 삼진과 땅볼로 물리쳤다. 4회와 5회는 연속 삼자범퇴를 시켰고, 6회에는 선두 엔카내시언에게 내야안타를 허용한 후 린드를 병살타, 나바로를 중견수 플라이로 처리하며 이닝을 마무리했다. 7회 역시 삼자범퇴로 마친 다나카는 팀이 6-3으로 앞선 마이크 손톤으로 교체됐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