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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야, 네가 잘 친거야. 다음에는 절대 안봐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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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교롭게도 두 사람은 둘도 없는 친구사이다. 선린인터넷고 동기동창이다. 김용의는 "서로의 집을 왕래할 정도다. 내가 희상이 아버지를 아버지라고 부른다"라며 같한 사이라고 했다. 그렇게 친한 사이인데, 친구를 강판시키는 동점타를 쳤으니 아무리 냉정한 프로의 세계라도 미안한 마음이 들었다. 김용의가 멋쩍게 윤희상을 껴안으며 미안하다는 표시를 하자 윤희상은 "네가 정말 잘친거야"라며 친구에게 엄지를 치켜 세운다. 김용의는 윤희상의 바깥쪽 포크볼을 잘 밀어쳐 안타를 만들어냈는데, 사실 윤희상은 땅에 떨어질 정도의 낮은 공을 던지려 했으나 공이 손에서 빠지며 실투가 됐다고 설명했다. 윤희상은 김용의에게 "다음에는 절대 안봐준다. 제대로 다시 한 번 붙어보자"며 씩씩한 모습을 보였다.
치열한 승부의 세계 뒷편에, 보는 사람들을 훈훈하게 만드는 두 친구의 멋진 우정이었다.
잠실=김 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