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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반까지 3~4점을 뒤지더라도 후반에 반전이 가능한 팀. 중반까지 3~4점 앞서고 있는 상대팀을 바짝 긴장하게 만드는 팀. 넥센 히어로즈가 그렇다.
개막전부터 4경기에서 히어로즈는 장타력과 정교함을 겸비한 견실한 공격력을 보여줬다. 팀 타율 3할2푼2리. 9개 구단 중 유일한 3할대 팀 타율이다. 1할9푼7리에 그친 KIA 타이거즈와 극명하게 대비된다.
'주포' 박병호 강정호가 아직 개시를 못 했는데도 팀 홈런 5개. 두산 베어스, 한화 이글스(이상 6개)에 이어 공동 3위다. 4게임에서 26점을 뽑았으니 경기당 평균득점 6.5. 이제 겨우 4게임을 치렀기에 일반화하기는 어렵다고 해도 히어로즈의 공격력이 최상인 것만은 분명하다.
막강 타선의 힘을 분명하게 보여준 게 1일 두산전이다. 1-3으로 뒤지다가 3-3 동점을 만든 뒤 6회 윤석민의 만루홈런으로 대못을 박았다. 매경기에 이런 극적인 홈런이 나오기는 어렵지만 상대 팀에게 히어로즈 타선은 두려운 존재다.
그런데 아무리 벌어와도 내주는 게 더 많으면 구멍이 생길 수밖에 없다. 점수를 뽑는데도 한계가 있다.
염경엽 히어로즈 감독은 일찌감치 외국인 투수 브랜든 나이트와 밴헤켄 오재영 문성현을 1~4선발로 확정했고, 강윤구와 금민철을 선발자원으로 분류했다. 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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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발 등판한 투수 4명 중 3명이 5이닝을 채우지 못하고 마운드를 내려왔다. 퀄리티스타트(선발 6이닝 이상 투구, 3자책점 이하)도 없다. 3월 29일 SK 와이번스와의 개막전에 나선 앤디 밴헤켄 정도가 제 몫을 했다. 밴헤켄은 5⅓이닝 2실점을 기록하며 개막전 승리에 기여했다.
나머지 선발투수들은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강윤구는 3월 30일 SK전서 4이닝 3실점(2자책), 나이트는 1일 두산전서 4이닝 3실점(무자책), 강윤구는 2일 두산전서 4이닝 4실점했다. 선발 투수들이 일찍 강판되면서 코칭스태프의 마운드 구상이 흔들렸다. 또 마무리 투수 손승락까지 다 잡은 승리를 내주기도 했다.
2일 두산전에서는 불펜의 추가 실점이 아쉬웠다. 2-4로 뒤진 상황에서 추가점을 내주면서 반전 분위기를 만들지 못한 것이다. 불펜이 조금만 더 버텨줬더라면 하는 아쉬움이 남는 경기였다.
타선에 비해 살짝 그늘이 드리워진 히어로즈 마운드다. 투수진이 조금 더 힘을 낸다면 히어로즈가 조금 더 경쾌하게 나갈 수 있을 것 같다.
민창기 기자 huelva@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