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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확실히 여러가지 면에서 변화가 생겼다."
이는 선 감독 역시 확실히 인정한 점이다. 선 감독은 21일 임준섭에 대해 "지난해와는 또 달라진 모습이었다"고 후한 평가를 내렸다. 선 감독은 지난해까지의 임준섭에 대해 이렇게 기억하고 있었다. "공끝의 변화는 좋았지만, 일단 투구수가 너무 많았다. 5회까지 던지면 투구수가 거의 100개에 육박하곤 했다. 또 볼과 스트라이크의 차이가 너무 확연하게 났다. 그러다보니 타자들이 여간해서는 속아넘어가지 않았다."
하지만 적어도 20일의 임준섭은 이런 약점들을 모두 극복한 모습을 보였다. 이날 6회까지 던지면서도 투구수가 76개에 불과했다. 이닝당 투구수가 12.7개 정도 밖에 안된다. 이런 페이스를 계속 유지할 경우 충분히 9이닝 완투도 가능하다. 더불어 스트라이크와 볼의 차이가 적고, 한층 공격적인 피칭으로 타자들의 범타나 헛스윙을 유도했다.
이에 대해 선 감독은 "일리가 있는 이야기"라며 보충 설명을 했다. "임준섭의 경우에는 투구 동작 시 키에 비해 보폭이 너무 컸다. 그런 경우 상체가 뒤로 젖혀진 상태에서 공을 던질 수 밖에 없다. 자연스럽게 제구력은 떨어진다". 결과적으로 임준섭은 그간 안 좋았던 습관을 버리고 투구 폼의 변화를 통해 경쟁력을 만들어낸 것이다.
또 하나 임준섭의 호투 요인으로 선 감독이 지적한 부분은 베테랑 포수 김상훈의 역할이었다. 선 감독은 "임준섭도 좋아졌지만, 포수 김상훈도 호투에 큰 역할을 했다. 140㎞ 초반의 공을 가지고 몸쪽 승부를 자주 요구하는 과감성이 돋보였다. 그게 통하니 임준섭도 자신감을 얻은 것 같다. 투수의 호투에는 포수의 역할이 정말 중요하다"면서 김상훈이 보이지 않는 활약을 해줬다고 말했다.
앞으로 임준섭이 확실하게 5선발 자리를 꿰차기 위해서는 20일 롯데전에서 보여줬던 모습을 계속 유지해야 한다. 과연 임준섭이 달라진 모습을 계속 보여줄 수 있을 지 주목된다.
광주=이원만 기자 wma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