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데이, 개막전 선발 공개 가능할까

노재형 기자

기사입력 2014-03-21 09:44


오는 24일 열리는 미디어데이에서 9개팀 감독들이 개막전 선발투수를 발표할 지 관심이 모아진다. 사진은 지난해 미디어데이 행사에서 포즈를 취한 감독들. 스포츠조선 DB

한국야구위원회(KBO)는 오는 24일 이화여대에서 2014 프로야구 미디어데이를 개최한다.

9개팀 감독들과 대표선수들이 한 자리에 모여 올시즌 각오를 밝히는 자리다. 미디어데이 행사에서 가장 큰 관심을 끄는 순서는 감독들이 개막전 선발투수를 공개하는 시간이다. 물론 개막전 선발 공개는 이날 행사에서 의무사항이 아니다. 몹시도 궁금해하는 팬들의 궁금증을 풀어주는 서비스의 의미가 있다. 예년의 경우 취재진이 개막전 선발투수를 묻는 질문에 선뜻 답하는 감독은 거의 없었다.

그러나 지난 2011년 미디어데이에서는 많은 감독들이 개막전 선발투수를 공개했다. 당시 삼성 류중일 감독이 개막전 선발을 묻는 질문에 "우리는 광주에서 개막전을 합니다. 삼성 선발은 차우찬입니다"라고 자신있게 밝히자 이어 마이크를 잡은 두산 김경문 감독도 이에 질세라 "옆에서 말을 하니까 안할 수도 없고. 우리는 더스틴(니퍼트)입니다"라고 응수했다.

분위기가 공개쪽으로 흐르자 KIA 조범현 감독은 "KIA의 개막전 선발은 윤석민입니다"라고 발표했고, 한화 한대화 감독은 "손해보는 것 같아서 얘기하기가 그렇긴 한데, 대한민국 최고의 투수 류현진이 나갑니다"라며 힘주어 공개했다.

개막전 선발 공개는 평소 정규시즌 경기와 마찬가지로 하루 전에 발표한다. 올해는 개막전이 29일 열리기 때문에 하루 전인 28일 낮 12시 KBO가 8개팀으로부터 투수 이름을 받아 공식 발표하게 돼 있다. 따라서 개막전 5일전에 열리는 미디어데이에서 선발투수를 굳이 밝힌 필요는 없다. 2011년은 아주 특별한 경우였다고 할 수 있다.

과연 올해 미디어데이에서는 어떤 광경이 펼쳐질까. 개막전 선발은 팀을 대표하는 에이스로 인정받는 것이기 때문에 영광스러운 자리가 아닐 수 없다. 이 때문에 팬들의 관심 또한 높다. 물론 에이스가 이미 정해져 있는 팀은 쉽게 예상할 수 있다. 두산 송일수 감독은 일찌감치 니퍼트의 개막전 등판을 공식화했다. 니퍼트는 국내 입성 첫 시즌인 2011년부터 4년 연속 개막전 선발로 나서게 됐다. 다른 팀 감독들도 대부분 마음 속으로는 개막전 선발을 결정했지만, 공개는 하지 않고 있다.

일단 시범경기 등판 순서와 컨디션을 보면 대강 예측은 해 볼 수 있다. LG는 새 외국인 투수 리오단이 유력하다. 리오단은 2경기서 8이닝 1실점의 호투를 펼쳤다. 시범경기 한 경기 등판을 남겨놓은 리오단은 제구력과 경기운영에서 높은 점수를 받고 있다. 넥센은 6년째 국내 무대에서 뛰는 나이트가 강력한 후보다. SK는 돌아온 에이스 김광현과 국내 2년차 외국인 투수 레이예스의 2파전이다.

한화는 새 외국인 투수 앨버스와 클레이 가운데 한 명이 개막전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KIA는 시범경기서 9이닝 무실점의 위력을 떨치고 있는 양현종과 일본 프로야구 다승왕 출신 홀튼이 29~30일 삼성과의 개막 2연전을 나눠 맡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들에 대한 선동열 감독의 믿음은 절대적이다. 이에 맞서는 삼성은 윤성환, 장원삼, 외국인 투수 밴덴헐크가 후보다.

롯데는 국내 3년차 유먼이 가장 가능성이 높다. 유먼은 시범경기 첫날인 지난 12일 두산전에서 3이닝 동안 홈런 2개를 포함해 6실점하는 부진을 보였지만, 김시진 감독의 신뢰가 절대적이다. 외국인 투수가 3명이나 되는 NC는 지난해 평균자책점 1위 찰리가 가장 앞서 있는 상황이다. 찰리는 이번 시범경기서 두 차례 등판해 8⅔이닝 5안타 1실점으로 호투중이다. 과연 미디어데이에서 감독들은 이들의 이름이 부를까.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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