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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C가 지난해와 가장 크게 달라진 점은 '백업멤버'다. 1군에 데뷔한 지난해엔 선수층이 얇아 대타나 대주자를 투입하기 힘들었다. 만약 투입한다 해도 경기 후반 라인업의 무게감이 확 떨어지는 단점이 있었다. 특히 툴타임 첫 시즌을 겪는 선수들이 시즌 막판 체력이 떨어졌는데도 마땅히 바꿔줄 선수가 없었다.
지난해 신인 최다 홈런인 15홈런을 때려낸 권희동은 외야 백업요원이 됐다. 언제든 한 방을 때려낼 수 있는 오른손 대타요원으로 대기한다. 이번 시범경기에선 18일 현재 7경기서 타율 2할2푼2리(9타수 2안타) 2타점을 기록중이다. 적은 타수에도 볼넷 4개를 골라내며 선구안이 업그레이드된 모습을 보이고 있다.
군에서 제대한 오정복도 7경기서 타율 2할2푼2리(9타수 2안타) 1도루를 기록중이다. 여기에 고졸 3년차 김성욱이 8경기서 타율 3할6푼4리(11타수 4안타) 3타점으로 가능성을 보이고 있다. 아직 어리지만, 팀내에서 가능성을 인정받고 있는 유망주다. 좌타자 일색의 외야진에 약점을 보완할 우타자 3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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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석훈과 주전 2루수 경쟁을 하고 있는 박민우는 8경기서 타율 1할5푼4리(13타수 2안타) 1타점을 기록중인데 도루를 3개나 성공시키며 빠른 발로 가능성을 보이고 있다. 지석훈이 시범경기 6경기서 타율 9푼1리(11타수 1안타) 1타점으로 부진해 아직 경쟁은 유효한 상황이다.
이상호와 이현곤은 내야 전포지션이 가능한 백업선수로 대기중이다. 빠른 발로 대주자 요원으로도 쏠쏠한 활약을 보인 이상호는 9경기서 타율 3할3푼3리(9타수 3안타) 1타점 2도루를, 베테랑 이현곤은 4경기서 타율 1할6푼7리(6타수 1안타)를 기록중이다.
외국인타자 테임즈의 가세로 주전 1루수 자리를 뺏긴 조영훈은 시범경기 8경기서 7타수 무안타 3볼넷으로 부진에 빠져있다. 하지만 지난해 가능성을 보인 만큼, 벤치에서 큰 힘이 될 것으로 보인다.
포수 포지션 역시 경쟁이 시작됐다. 수비가 좋은 이태원과 고양원더스 출신 이승재, 지난해 기대에 못 미친 허 준이 백업포수 자리를 두고 경쟁중이다. 주전 김태군은 7경기서 타율 4할2푼9리(14타수 6안타) 1타점으로 쾌조의 타격감을 자랑하고 있다.
김 감독은 "욕심을 내볼 만하다"고 올시즌을 보고 있다. 아직 부족한 점이 많지만, 창단팀으로서 혜택을 받는 마지막 시즌인 만큼 좋은 성적을 낼 기회이기도 하다. 두터워진 NC 백업층이 팀의 4강행을 이끌 수 있을까.
이명노 기자 nirvana@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