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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클로저 안지만 "오승환 공백 보다 내 공백이 클 것 같다"

노주환 기자

기사입력 2014-03-18 06:13



"오승환의 공백을 걱정하는 것 보다는 안지만의 공백이 더 클 것 같다."
과연 이말을 누가 했을까. 쇼킹하게도 안지만(31)이 이렇게 말했다. 안지만은 삼성 라이온즈의 2014시즌 마무리 투수다. 그는 지난해까지 삼성의 뒷문을 책임졌던 오승환(32)의 역할을 넘겨 받았다. 오승환은 여러말이 필요없는 국내야구 최고의 클로저였다. 2005년부터 지난해까지 총 5번의 통합 우승(정규리그와 한국시리즈)을 삼성에 안겨주고 일본 한신 타이거즈와 계약, 국내 무대를 떠났다. 전문가들은 오승환이 삼성에서 차지했던 비중이 팀 전력의 20%를 넘었다고까지 보고 있다. 삼성 야구는 개막이 얼마남지 않은 2014시즌에 큰 시험대에 오른다고 볼 수 있다. 스포츠조선DB

"오승환의 공백을 걱정하는 것 보다는 안지만의 공백이 더 클 것 같다."

과연 이말을 누가 했을까. 쇼킹하게도 안지만(31)이 이렇게 말했다. 안지만은 삼성 라이온즈의 2014시즌 마무리 투수다. 그는 지난해까지 삼성의 뒷문을 책임졌던 오승환(32)의 역할을 넘겨 받았다. 오승환은 여러말이 필요없는 국내야구 최고의 클로저였다. 2005년부터 지난해까지 총 5번의 통합 우승(정규리그와 한국시리즈)을 삼성에 안겨주고 일본 한신 타이거즈와 계약, 국내 무대를 떠났다. 전문가들은 오승환이 삼성에서 차지했던 비중이 팀 전력의 20%를 넘었다고까지 보고 있다. 삼성 야구는 개막이 얼마남지 않은 2014시즌에 큰 시험대에 오른다고 볼 수 있다.

일부에선 올해 삼성 성적은 안지만에게 물어보면 된다고 말한다. 그만큼 안지만이 클로저로 어떻게 던져주느냐에따라 삼성의 순위가 달라질 수 있다고 보는 것이다. 과연 안지만은 오승환이 차지했던 비중의 몇 퍼센트까지 해줄 수 있을까.

그는 "나는 할 수 있다"고 말했다. 전혀 머뭇거림이 없다. 자신감이 온몸을 휘감고 있었다.

올해 이루고 싶은 개인적인 목표를 수치로 물어봤다. 또 주저함이 없다. 이런 뻔한 질문이 나올 줄 알고 준비한 듯 보였다. "평균자책점 1.99이하, 블론세이브 3개 이하다." 마무리로 세이브 숫자를 딱 정하지는 않았다. 세이브는 하고 싶다고 해서 되는 게 아니라 팀 상황까지 맞물려야 하기 때문에 수치로 정하는게 무의미하다고 했다.


오승환의 한신 타이거즈 공식 입단식이 13일 일본 오사카 리츠칼튼호텔에서 열렸다. 한국 통산 277세이브를 올리며 최고의 마무리투수로 군림한 오승환은 지난달 22일 한신과 총액 9억엔(계약금 2억엔, 연봉 3억엔, 연간 인센티브 5000만엔)에 2년 계약을 맺었다. 입단식에 참석한 오승환이 일본 취재진 앞에서 직구 그립을 잡아 보이고 있다. 오사카(일본)=무로이 마사야 스포츠조선 칼럼니스트
하지만 그가 말한 평균자책점 1.99와 블론세이브 3개는 최고의 마무리에 어울리는 성적이다.

지난해 구원왕이었던 손승락(넥센)의 성적은 평균자책점 2.30, 46세이브, 5블론세이브를 기록했다. 오승환의 국내 통산 평균자책점이 1.74다.

안지만은 "주위에서 승환이 형 공백을 많이 얘기하는데 그것 보다는 안지만이 마무리로 가면서 생기는 중간 공백이 더 큰 것 아니냐. 나에게 올해는 기회다. 마무리도 가능하다는 걸 보여주고 싶다"고 말했다. 그는 이번 시즌이 끝나면 FA 자격을 얻는다.


그는 동계캠프 때 새로운 구종을 장착했다고 한다. 반 포크(체인지업이라고 볼 수 있다고 함) 그립을 완성했다. 안지만은 "위 아래로 떨어지는 구종이다. 2년 전부터 준비했는데 이제 내 손에 익숙하다. 잘 먹힌다. 결정구로 많이 던지려고 한다"고 말했다. 그동안 안지만의 주무기는 직구와 슬라이더 2개였다. 구종은 단순하지만 공이 묵직하고 볼끝이 좋아서 최고의 불펜 투수 중 한 명으로 꼽혔다. 오승환이 마무리를 하기 전에 판을 만들어 놓는 역할을 안지만이 했었다. 오승환이 떠나면서 안지만의 신분이 한 단계 상승했다고 볼 수 있다.

류중일 삼성 감독은 "삼성이 올해 최약체다"라며 엄살 수준의 코멘트로 걱정을 드러냈다. 안지만은 "감독님이 걱정을 하는 건 당연하다. 하지만 삼성 선수들은 자기 분야에서 스스로 뭘 해야할 지를 잘 알고 있다. 난 감독은 아니지만 우리 선수들을 믿는다"고 말했다.
대구=노주환 기자 nogoo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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