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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A 양현종이 지난해의 불운을 털어내고 에이스의 본색을 되찾았다.
구위 역시 지난해 전반기를 연상케했다. 이날 결국 양현종은 4이닝 동안 무안타 1볼넷 3삼진으로 무실점하며 승리투수가 됐다. 공을 던질 때 전혀 주저함이 없었다. 베테랑 포수 김상훈과 호흡을 맞춘 양현종은 최고 147㎞의 직구를 위주로 공격적인 피칭을 했다.
첫 상대인 서건창에게 던진 초구와 2구는 모두 볼. 스트라이크존을 약간씩 벗어났다. 그래도 양현종은 흔들리지 않았다. 결국 6구만에 서건창을 2루수 땅볼로 처리. 다음 강지광과 윤석민은 더 적극적으로 승부에 임한 끝에 모두 삼진으로 돌려세웠다. 1회 투구수는 17개. 서건창과 윤석민에게 초구와 2구 모두 볼을 던진 탓에 투구수가 약간 많았다.
양현종은 4회 1사 후 박헌도에게 볼넷을 허용했다. 그러나 허도환을 3루수 병살타로 처리해 또 세 명의 타자만 상대하고 이닝을 마쳤다. 4회 역시 삼자범퇴. 시간이 갈수록 구위는 안정적이었고, 힘은 줄어들지 않았다.
이날 첫 시범경기 등판에서 호투하며 승리를 따낸 양현종은 "전체적으로 김상훈 선배의 리드대로 편하게 던졌다. 투구 밸런스가 흔들릴 때마다 선배가 여러 조언을 해준 것이 큰 도움이 됐다"며 포수 김상훈의 리드에 우선 고마움을 표시했다. 그러나 초구 스트라이크의 비율이 낮은 점에 관해서는 아쉬워했다. 양현종은 "앞으로 투구수 관리를 위해서라도 초구부터 좀 더 적극적인 승부를 할 생각"이라고 밝혔다.
현재 양현종의 몸상태는 100%까지는 아니다. 그는 "스프링캠프보다는 컨디션이 올라온 상태인데, 개막에 100%로 맞추겠다"며 아직도 더 보여줄 것이 남았다고 했다. 과연 양현종이 지난해의 아쉬움을 털고, 두 자릿수 승리를 올릴 수 있을 지 기대된다.
목동=이원만 기자 wma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