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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같은 날 동시에 두 경기를 치른다?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LG가 묘안을 짜냈다. 같은 날, 동시에 2개의 게임을 치르는 것이다. 미국 메이저리그에서 시즌 개막 전 종종 볼 수 있는 일이다. 팀을 2개로 나누어 동시에 경기를 치르며 많은 선수들이 실전을 치를 수 있게 한다.
LG는 13일 오후 1시 대구구장에서 삼성과 시범경기를 갖는다. 또 같은 시간에 삼성 2군 훈련장인 경산구장에서 삼성 2군팀과 경기를 진행한다. 신정락을 포함한 투수 3명, 야수 8명이 경산으로 이동해 경기를 진행한다. LG 김기태 감독은 "1, 2군 개념은 절대 아니다. 선수들이 가급적 많은 실전을 치를 수 있게 하기 위한 조치"라고 설명했다. 어찌됐든 이번 사례는 LG가 얼마나 두터운 선수층을 자랑하는지를 단적으로 보여주는 장면이다. 디펜딩챔피언 삼성 역시 선수층이 두터워 이번 경기가 성사될 수 있었다.
김 감독은 요즘 고민이 많다. 선수들이 스프링캠프에서 최선을 다해 훈련에 임해줬고, 많은 선수들이 좋은 몸놀림을 보여주고 있다. 그런데, 1군에는 자리가 한정돼있다. 눈물을 머금고 몇몇 선수들을 엔트리에서 제외해야 한다. 냉정하게 볼 때, 프로야구 감독 입장에서는 아프지만 행복한 고민이기도 하다.
창원=김 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