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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LB 비디오 판독, 경기 흐름에 지장 있을까?

기사입력 2014-03-09 02:00 | 최종수정 2014-03-10 06:56


메이저리그(MLB)가 시범경기부터 비디오 판독을 도입했다. 지난 4일(한국시각)부터 비디오 판독 확대안이 시행됐다.

기계의 힘을 빌리게 된 것은 야구에서 혁신과도 같다. 규칙을 바꾸는 데 보수적인 야구에 닥친 '대변혁'이다. 지난 2008년 메이저리그에서 비디오 판독을 처음 도입했으나, 지난해까지 홈런 타구 판정에 국한돼 있었다. 하지만 이제 무려 13개의 분야에 적용된다. 갈등이 야기될 수 있는 대다수 상황이 포함됐다.

비디오 판독이 도입됐을 때, 가장 우려되는 점이 경기의 흐름이다. 계속된 판독 요구로 인해 흐름이 끊기고, 선수는 물론 관중들 모두 지치게 된다.

물론 MLB 사무국은 경기당 1회씩만 비디오 판독을 요청할 수 있도록 했다. 그런데 비디오 판독 결과 판정이 번복될 경우, 해당팀은 비디오 판독권을 1회 더 얻게 된다. 2회 이상 비디오 판독 요구는 불가능하다. 또한 MLB 사무국은 7회 이후에는 심판조 조장에게 비디오 판독 결정권을 줘 경기 막판 불필요한 어필로 흐름이 끊기는 상황을 차단했다.

실제 비디오 판독 도입으로 인해 경기가 지연되는 시간은 얼마나 될까. 전체가 아닌 일부경기에서 비디오 판독이 시행된 지난 4일에는 두 차례 비디오 판독 요구가 나왔다.

토론토의 존 기븐스 감독은 미네소타 타자 크리스 랄이 유격수 땅볼 타구에도 세이프된 상황에 대해 비디오 판독을 요구했다. 당시 토론토 유격수 가와사키 무네노리의 송구가 다소 높았고, 1루수 자레드 고덧이 포구를 위해 점프했다 착지하는 과정에서 누구의 발이 먼저 베이스에 닿았냐는 게 쟁점이었다.

비디오 판독 결과 랄이 베이스를 밟았을 때, 고덧의 발은 떠있었다. 고덧은 당시 상황에 대해 "기븐스 감독이 올라와 '판정이 잘못됐다고 확신할 수 없다. 예전엔 다시 볼 수 없었지만, 이젠 볼 수 있기에 한 번 확인해보자'고 말했다. 나도 동의해 판독이 이뤄졌다"고 밝혔다.

이날은 중계영상을 확인할 수 있는 방송 트럭에서 해당 경기 심판이 비디오 판독을 진행했다. 하지만 정규시즌 때는 판독이 MLB 사무국 본부에서 이뤄진다. 구장마다 12대의 카메라를 설치해 비디오 판독용 시스템이 구축되고, 본부에 있는 4명의 별도 심판이 비디오 판독을 위해 대기한다.


미네소타-토론토전의 비디오 판독에는 총 2분 34초가 소요됐다. 역사적인 첫 비디오 판독 결과였다. 시행 첫 날이었기에 다소 오랜 시간이 걸렸다. 제도가 완전히 정착된다면 이 시간은 단축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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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다른 구장에서 나온 두번째 비디오 판독 역시 판정 번복은 없었다. LA 에인절스 마이크 소시아 감독은 2루에서 주자가 아웃되는 상황에 태그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다며 비디오 판독을 요청했지만, 결과는 달라지지 않았다. 이번엔 2분 31초가 걸렸다. 이 경기는 비디오 판독이 1루 덕아웃에서 진행됐다.

류현진의 소속팀인 LA 다저스 역시 비디오 판독을 경험했다. 지난 7일 LA 에인절스전에서 홈에서 태그 아웃 상황에 대해 비디오 판독이 요청됐다. 에인절스의 소시아 감독은 포수 태그보다 타자의 손이 더 빨랐다며 세이프를 주장했지만, 판독 결과 아웃으로 판명됐다. 이번엔 1분 12초가 소요됐다. 시범경기에서도 비디오 판독이 진행될 수록, 소요되는 시간은 점차 줄어들고 있다.


이명노 기자 nirvana@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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