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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C 포수진, 이승재 등장으로 경쟁 뜨거워졌다

이명노 기자

기사입력 2014-03-06 10:34



NC 포수진에 경쟁이 시작됐다. 고양원더스 출신 포수 이승재가 가능성을 보이면서 경쟁에 불을 붙였다. 애리조나 스프링캠프에서 대화를 나누고 있는 NC 포수들. 사진제공=NC다이노스

NC 포수진에 경쟁이 시작됐다. 고양원더스 출신 포수 이승재가 가능성을 보이면서 경쟁에 불을 붙였다.

NC의 이번 스프링캠프 화두는 '경쟁의 시작'이었다. 1군에 데뷔하던 지난해와 가장 크게 달라진 점이다. 사실 지난해 NC는 주전과 백업의 격차가 커 고전했다. 경기 도중 교체를 하면 라인업의 무게가 확 떨어졌다. 부상자가 생기기라도 하면 장기적인 팀 운영에 큰 타격을 입었다.

9개 구단 중 7위라는 놀라운 성적을 이뤄냈지만, 내부적으론 부족한 점을 많이 느꼈다. 결국 NC는 2년차 시즌을 맞아 전력보강에 열을 올렸다. FA 이종욱 손시헌을 영입해 부족했던 수비력을 보강했다. 자연히 지난해 주전으로 뛴 일부 선수들이 백업멤버가 됐다. 외국인타자까지 도입되면서 총 세 자리가 바뀌게 됐다.

기존 백업멤버는 물론, 풀타임 주전으로 뛴 선수들까지 경쟁에 가세했다. 경쟁의 효과는 컸다. NC는 연습경기 13경기서 12승1무라는 압도적인 성적을 거뒀다. 비록 한 수 아래인 10구단 KT와 대만 프로팀들을 상대로 한 성적이지만, 무패 행진이 놀라운 건 사실이다.

모든 포지션에서 경쟁이 한창이지만, 포수 포지션은 특히 뜨겁다. 지난해 주전 김태군에 3명의 포수가 가세한 형국이다.

이중에서도 돋보이는 건 고양원더스 출신 이승재다. 이승재는 경희대를 졸업하고 2006년 롯데에 입단했지만, 2011시즌을 끝으로 방출됐다. 한국 최초의 독립리그팀 고양원더스에서 다시 기회를 노렸고, 지난해 5월 NC에 입단하는 성과를 이뤘다.


NC 포수진에 경쟁을 일으킨 고양원더스 출신 포수 이승재의 롯데 시절 경기 모습. 스포츠조선DB
지난해엔 신고선수로 퓨처스리그(2군)에만 머물렀다. 21경기서 타율 3할 5타점을 기록했다. 하지만 마무리훈련 때부터 점차 자신의 존재감을 보이더니, 스프링캠프에선 김경문 감독의 눈에 들었다.

이승재는 스프링캠프 기간 연습경기에서 가장 많은 9경기에 나섰다. 주전 김태군(8경기)보다 많은 경기수다. 이승재는 9경기서 타율 4할6푼2리(13타수 6안타) 3타점으로 맹타를 휘둘렀다.


김 감독은 이승재를 1군에서도 쓸 수 있다고 보고 있다. 연습경기에서 적극적으로 기회를 준 이유다. 물론 어깨 수술 경력으로 인해 송구가 다소 약한 게 흠이지만, 타격 만큼은 다른 포수들보다 낫다고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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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군은 투수 리드나 포구, 블로킹 등 수비력에 있어선 NC 포수들 중 가장 안정적이다. 하지만 공격력은 정체돼 있다. 스프링캠프에선 8경기서 타율 2할2푼2리(18타수 4안타) 2타점을 기록했다.

이외에도 지난해 1군 백업포수로 뛴 이태원과 2군에서 기회를 기다린 허 준이 있다. 하지만 이태원은 9경기에서 11타수 무안타로 침묵했다. 허 준은 2경기서 타율 2할5푼(4타수 1안타) 3타점을 기록했고, 무릎 통증으로 인해 미국 1차 전지훈련만 소화하고 귀국했다.

NC는 포수가 강한 팀은 아니다. 김태군이 투수들과 좋은 호흡을 보이긴 했지만, 아쉬운 측면도 있었다. 포수 출신인 김 감독은 매의 눈으로 다른 포수들을 관찰하고 있다. 특히 원더스 출신 이승재는 포수진에 강한 경쟁심을 불어넣었다.

1군 엔트리에 포수의 자리는 두 자리가 될 것으로 보인다. 김 감독은 과연 개막 엔트리에 어떤 포수를 선택할까.


이명노 기자 nirvana@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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