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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짜 공이 무서울 정도다."
김선규는 2014 시즌을 앞두고 독하게 마음을 먹었다. 일단 가장 달라진건 체중. 지난해 11월 있었던 고지 마무리캠프에 합류하기 전 체중이 101kg이었다. 하지만 현재 체중은 80kg 후반대다. 김선규는 "살이 붙으니 둔해지고 게을러지는 느낌을 받았다. 물론, 투수가 한 번에 체중을 많이 빼면 구위에 영향을 미칠 수도 있다고 하지만 새롭게 시작한다는 마음으로 운동을 하고 싶어 체중 감량을 선택했다"고 밝혔다. 일단 성공적이다. 구위가 떨어지기는 커녕, 더욱 좋아졌다는 평가다. 김선규는 몸을 많이 꼰 후 반동을 이용해 공을 던지는 투구폼이다. 살이 빠지니 몸의 회전력이 더욱 좋아져 강한 공을 뿌릴 수 있게 됐다.
김선규가 올해 1군에 자리를 잡으려면 넘어야 할 산들이 많다. 이번 시즌 LG 불펜은 기존 이동현, 정현욱, 유원상, 류택현, 이상열 등이 건재한 가운데 김선규와 같은 사이드암인 신승현이 합류했고, 유망주 정찬헌도 좋은 구위를 뽐내고 있다. 또, 선발 경쟁에서 밀린 투수들이 중간으로 내려올 수도 있다. 물론, 이름값 만으로 팀이 완성되지는 않는다. 김선규도 현재의 컨디션을 유지한다면 분명 기회가 있을 수 있다.
체중도 줄였지만, 정신무장도 다르게 했다. 김선규는 "팔이 아프다보니 150km가 되던 구속이 130km대로 떨어졌다. 그렇게 스스로 자신감을 잃어가고 있었다"며 "올해는 한 번 부딪혀보자고 마음을 먹었다. 류현진도 안타를 맞는게 야구다. 올해는 꼭 내 공을 던질 것이다"라는 각오를 당당히 밝혔다.
오키나와(일본)=김 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