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정찬헌, ‘차세대 마무리’로 성장 중

박아람 기자

기사입력 2014-02-24 09:27



LG 불펜의 새로운 카드로 정찬헌이 떠오르고 있습니다. 지난 21일 오키나와 고친다 구장에서 벌어진 한화와의 연습 경기에서 정찬헌은 7번째이자 마지막 투수로 8회말 등판했습니다.

정찬헌이 아쉬움을 노출한 것은 수비였습니다. 7:7로 맞선 8회말 1사 1, 3루에서 김경언의 땅볼 타구가 정찬헌의 정면으로 향했습니다. 타구를 포구한 정찬헌이 2루에 송구해 1루 주자와 타자를 잡는 병살을 선택했다면 실점 없이 이닝을 마감할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정찬헌은 3루에 던졌고 송구가 뒤로 빠지는 실책으로 실점해 8:7로 동점의 균형이 무너졌습니다.

9회초 2사 후 손주인의 동점 적시타로 8:8 동점이 된 뒤 맞이한 9회말 정찬헌은 또 다시 악송구로 위기를 자초했습니다. 1사 후 2루 주자 고동진을 베이스에 묶어두기 위한 견제구가 2루수 손주인이 잡을 없는 곳으로 향해 뒤로 빠진 것입니다. 다행히 재빠르게 커버한 중견수 문선재의 좋은 송구로 고동진을 3루에서 잡아내면서 정찬헌은 위기에서 벗어났습니다.

수비에는 아쉬움을 남겼지만 정찬헌은 2이닝 동안 2피안타 1탈삼진 1실점을 기록했고 직구 최고 구속은 148km/h를 기록했습니다. 아직 2월임을 감안하면 컨디션이 빠르게 올라온 것입니다.

정찬헌은 연습 경기에서 마무리로 중용되고 있습니다. 2월 4일 애리조나에서 벌어진 KT와의 연습 경기에서 9회에 마지막 투수로 등판했으며 2월 17일 오키나와 우라소에 시민구장에서 벌어진 일본 프로야구 야쿠르트와의 경기에서도 8회말에 등판해 2이닝을 던지며 2:1 1점차 승리를 지킨 바 있습니다.

지난 21일 한화전에서 정찬헌에 앞서 6번째 투수로 7회말 등판한 것이 정현욱이었습니다. 베테랑 정현욱에게 부담 없이 컨디션을 점검할 수 있도록 하며 상대적으로 부담스러운 마무리를 젊은 정찬헌에게 경험하도록 등판 순서를 정한 것입니다. 정찬헌이 마무리로 등판하지 않은 다른 경기에서 부동의 셋업맨 이동현이 마무리로 등판한 것과 비교하면 그만큼 정찬헌의 역할에 대한 LG 김기태 감독의 기대가 크다고 할 수 있습니다.

LG 불펜은 장기적으로 새로운 피를 필요로 하고 있습니다. 마무리 봉중근을 비롯해 정현욱, 이동현을 비롯한 우완 셋업맨들과 류택현, 이상열 등 좌완 원 포인트 릴리프가 30대 이상의 나이입니다. 20대 불펜 투수 유원상과 임정우는 아직 병역을 해결하지 못했습니다. 따라서 병역을 필한 우완 정통파 정찬헌은 차세대 마무리라 할 수 있을 정도로 매력적인 카드입니다.

정찬헌이 우선 필승계투조에 자리 잡기 위해서는 한화전과 같은 악송구가 나와서는 곤란합니다. 봉중근이 최고의 마무리로 인정받는 이유 중 하나는 투구 이외에도 수비와 견제 등에서 약점이 거의 없기 때문입니다. 정찬헌이 LG 불펜에서 차세대 마무리로 성장할 수 있을지 지켜보는 것도 흥미롭습니다. <이용선 객원기자, 디제의 애니와 영화이야기(http://tomino.egloos.com/)>

※객원기자는 이슈에 대한 다양한 시각을 위해 스포츠조선닷컴이 섭외한 파워블로거입니다. 객원기자의 기사는 본지의 편집방향과 다를 수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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