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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짜 엄살이 아닙니다."
삼성은 최고 마무리 오승환을 일본으로 떠나보냈다. 류 감독은 "전력의 20% 손해"라고 말한다. 하지만 일찌감치 해외진출이 예상됐었다. 때문에 어느정도 대안 마련을 준비해왔다.
특별한 이변이 없는 한 올시즌 삼성의 마무리는 안지만이다. 필승 계투 중에는 국내 최고의 투수이기에 처음 시행착오만 줄인다면 성공적으로 마무리에 안착할 확률이 높다. 문제는 안지만이 비우는 우완 필승조가 1명 더 필요하다는 것인데 이 대안을 찾기가 쉽지 않다. 류 감독이 한국시리즈 종료 직후부터 "가장 큰 숙제"라고 해온 부분이다.
투수왕국이라고 불리우던 삼성인데 이제 류 감독이 "투수가 모자란 느낌이다. 쓸만한 투수가 16~17명은 돼야 한 시즌을 치를 수 있다"라고 했다. 아주 근거없는 엄살은 아닌 듯 하다.
없으니 크게 느껴지는 배영섭의 공백
삼성은 이번 시즌 중견수 톱타자를 발굴해야 한다. 이 역할은 배영섭이 잘해줬지만, 군에 입대했다. 화려하지는 않지만 묵묵히, 또 꾸준히 제 역할을 해줬던 배영섭의 공백. 막상 눈 앞에 없으니 타격이 크게 느껴진다.
일단, 예상대로 이 자리를 메울 1순위 후보는 정형식이다. 빠른 발에 넓은 수비 범위, 그리고 좌타자로 컨택트 능력도 준수하다. 하지만 류 감독의 성에 찰 정도는 아니다. 류 감독은 "나는 우타 1번을 선호하는 스타일인데…"라며 "김상수가 1번을 쳐줬으면 하는 바람도 있지만, 상수가 1번에만 오면 출루율이 떨어진다. 일단은 9번에 두는게 좋을 것 같다. 정형식이 기복만 조금 줄여줬으면 좋겠다"라고 설명했다.
그렇다고 마땅한 다른 대안이 있는 상황도 아니다. 결국, 정형식이 잘해주기를 기대하는게 현재로서는 가장 빠른 길이다. 만약, 톱타자로서의 중압감을 이겨내지 못하면 그 때는 김상수 카드를 꺼내는 식으로 시즌이 운영될 전망이다.
오키나와(일본)=김 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