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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명석 전 LG 코치가 LG의 스프링캠프인 일본 오키나와를 방문했다. 왜 LG 유니폼을 벗게 된 차 전 코치가 오키나와까지 찾아온 것일까.
지난 시즌 투수코치로 일하며 LG를 팀 방어율 1위로 이끈 차 전 코치였다. 투수진의 활약 속에 LG는 11년 만에 가을야구를 하며 한을 풀었다. 각종 시상식에서 지도자상을 휩쓸었다. 그런데 차 전 코치는 시즌 후 자진해서 재활군 감독으로 자리를 옮겼다. 건강 관리를 위해서였다. 그리고 최근 구단에 아예 사직서를 제출하며 팀을 떠나기로 했다. 구단은 개인사가 이유라고 발표했다.
그런 와중에 차 전 코치가 오키나와를 찾았다. 차 전 코치는 "미국 전지훈련도 있었고, 김기태 감독님을 한 번도 뵙지 못했다"며 "인사를 드리는게 도리"라고 말했다. 실제, 김 감독은 차 전 코치가 시즌 직후 사의를 표명했을 때 "절대 떠날 수 없다"며 3군 감독으로 옮기는 것을 도왔다. 그리고 이번 사의 표명 때도 적극 만류하며 차 전 코치를 붙들려 애썼다. 하지만 차 전 코치는 팀을 떠날 수밖에 없었다. 김 감독에게 너무나도 고맙고 미안하다고 했다.
차 전 코치는 지난 시즌 도중 신장 종양 제거 수술을 받았다. 처음에는 단순 종양이라고 말했지만 사실은 암세포였다. 시즌 후 "1년은 푹 쉬어야 한다"라는 의사의 권고에 따라 1군 투수코치직을 내려놨다.
다행히 건강은 매우 좋아졌다. 매일 운동을 하고 고기를 주로 먹던 식습관도 바꿨다. 최근에는 인문학 공부를 하며 야구와 인문학의 접목에 대해 생각하고 있다고 한다. 차 전 코치는 "지난해 중반부터 '건강은 괜찮느냐'는 말만 한 2만번 정도를 들은 것 같다"며 "지금은 많이 좋아졌다"고 말했다.
이 와중에 한화전 선발등판을 마친 신정락이 인사를 왔다. 신정락은 차 전 코치를 보자마자 "건강은 괜찮으십니까"라고 씩씩하게 인사를 건넸다. 2만1번째 인사냐는 말에 차 전 코치는 웃음을 뻥 터뜨렸다.
차 전 코치는 향후 계획에 대해 "아직까지 정해진 건 없다. 야구를 공부를 계속 더 해야 하지 않겠느냐"고 밝혔다.
오키나와(일본)=김 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