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뱅' 이병규의 2014 시즌이 기대되는 이유는?

김용 기자

기사입력 2014-02-22 08:42


사진제공=LG트윈스

LG의 2차 스프링캠프가 이어지고 있는 일본 오키나와. 현지에서 LG 코칭스태프, 그리고 관계자들은 이 선수가 방망이를 휘두를 때마다 흐뭇한 미소를 지어보인다. 타구에서 느껴지는 힘이 다르다는 평가다. 그 주인공은 '빅뱅' 이병규(7번). 여기저기서 "올해 이병규가 일을 낼 것 같다"는 얘기들을 쏟아낸다.

이병규가 이번 시즌 LG 타선의 확실한 핵이 될 수 있을까. 일단 조짐이 매우 좋다. 주변 평가 때문이 아니다. 선수 본인이 의지에 불탄다. LG의 훈련장인 이시카와구장에서 만난 이병규는 "올해는 정말 각오가 남다르다. 이런 느낌은 처음"이라며 "정말 열심히 하고 있다. 이렇게 방망이를 돌리는 것도 처음인 것 같다. 후회없이 훈련을 하고 있어 시즌이 더욱 기대가 된다. 한 만큼 결과가 나오지 않겠나"라고 밝혔다.

사실 프로선수로서 그동안 훈련을 등한시 해왔던 것은 아니다. 특히, 이병규의 경우 매시즌 전 "올해는 다를 것"이라는 얘기가 나오는 단골이었다. 그만큼 훈련 태도도 성실했고, 타격에 있어서 만큼은 타고난 재능을 발휘했다. 하지만 이병규의 발목을 잡는 것은 부상이었다. 여기저기 아픈 곳이 생기다 보니 제대로 풀시즌을 소화한 경우가 거의 없었다. 이제 이병규도 한국 나이로 32세다. 선수로서 정점을 찍어야 하는 상황이다. 실력을 떠나 가장 먼저 부상없이 풀시즌을 치르는 과정을 거쳐야 한다.

일단 지금 몸상태는 매우 좋다. 부상 없이 한 시즌을 치르기 위해 몸을 차근차근히 만들어가고 있다. 이병규가 부상 없이 제 역할을 해준다면 LG에는 큰 힘이 된다. 이병규(9번) 박용택 이진영 외에 해결 능력을 갖춘 좌타자가 없는 LG의 현실상, 이병규가 가세하면 좌-우 밸런스가 한층 업그레이드 된다. 또, 장타자 부재의 숙제도 해결될 수 있다. 지난해 두산과의 플레이오프 1차전을 1회 동점 투런포를 떠올린다면 이병규의 힘을 충분히 느낄 수 있다. 현재 LG 타자 중 잠실을 홈구장으로 쓰면서 20홈런을 기대해볼 만 한 유일한 선수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렇다면 올시즌 유독 이를 악물고 도전하는 이유가 뭘까. 이병규는 이 질문에 "아직은 이유를 밝힐 수 없다. 시즌이 끝나고 나서 속 시원하게 모든 것을 얘기하고 싶다"고 밝혔다.


오키나와(일본)=김 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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