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젠 삼국의 프로야구를 보는 맛이 좀 더 생겼다.
문제는 스타들의 해외진출이 갈수록 늘어날 수 있다는 점이다. 이미 한국의 야구 수준이 높다는 것은 일본과 메이저리그에서 잘 알고 있다. 좋은 선수들이 필요한 빅마켓에서 한국도 좋은 선수 공급지로 생각하게 됐다. 류현진과 윤석민처럼 국내 프로야구에서 메이저리그로 곧장 진출하는 것이 한국 야구의 위상을 말해주고 있다. 미국에 많은 선수들이 진출한 일본 역시 한국이 좋은 선수 보강책이다.
한국을 대표하는 스타급 선수들이 이미 표적이 돼 있기도 하다. 김광현(SK)은 올시즌 정상적으로 뛰고 아시안게임에서 금메달을 획득한다면 해외진출 자격이 주어지는 7년을 채우게 된다. 류현진과 윤석민이 떠났으니 당연히 김광현도 해외진출의 목표가 분명해졌다. 올시즌을 마치면 FA가 되는 최 정(SK) 역시 해외 진출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다. 넥센 강정호는 요코하마 전지훈련에 초청선수로 참가해 좋은 평가를 받았다. 강한 어깨와 호쾌한 타격에 해외진출 가능성이 높은 선수 중 하나다. 경찰에서 제대한 롯데 장원준도 좋은 왼손투수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결국은 키워서 써야한다. SK가 지난해부터 육성팀을 따로 꾸리고 2군 이하 선수들의 연봉체계도 바꾸는 등 선수들을 키우기 위한 체계적인 시스템을 만들었다. 삼성 역시 선수 육성을 위한 '베이스볼 아크(Baseball Arc)'를 만들었다. 전체 2군 선수를 위한 것이 아니라 가능성 있는 선수를 집중 육성시켜 빠른 시일 내에 1군의 주전급 선수로 키우겠다는 것이 주요 골자다. 두산은 예전부터 '화수분야구'로 대표될 정도로 스카우트와 선수 육성하는데 큰 힘을 쏟고 있다. 다른 팀들도 자체적으로 육성의 필요성을 절감하고 각자의 시스템을 만들고 있다.
스타급의 해외진출로 인해 앞으로는 육성 싸움이 될 가능성이 높다. 어느 팀이 선수의 빈자리를 빨리 메우느냐에 성적과 인기가 달려있는 셈이다.
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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