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신승현-김선규, ‘사이드암 생존자’는?

박아람 기자

기사입력 2014-02-12 11:25


사진 : LG 김선규

'강한 불펜이 강팀을 만든다.'프로야구의 분명한 추세입니다. 확실한 필승계투조의 보유 여부가 강팀의 조건이 되고 있습니다.

LG가 지난 시즌 포스트시즌에 진출할 수 있었던 원인 중 하나도 좌완 마무리 봉중근과 우완 셋업맨 이동현을 중심으로 좌우의 균형이 돋보이는 필승계투조를 구축하고 있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필승계투조에서 꾸준한 활약을 보인 사이드암 투수는 없었습니다. 선발 요원 우규민과 신정락이 상황에 따라 불펜에서 활용된 이유이기도 합니다. 삼성과 넥센이 필승계투조에 확실한 사이드암 카드를 보유하고 있었기에 LG의 아쉬움은 두드러졌습니다.

LG가 FA 이대형의 보상 선수로 신승현을 지명한 이유도 불펜에 확실한 사이드암 카드를 보유하기 위함으로 해석될 수 있습니다. 신승현은 지난 시즌 도중 SK에서 KIA로 트레이드되었는데 시즌 종료 후 다시 LG로 이적하면서 1년에 3개 팀의 유니폼을 입게 되었습니다.

KIA로 트레이드된 직후 신승현은 145km/h를 넘나드는 강속구를 앞세워 강한 인상을 남겼습니다. 하지만 KIA의 불펜이 취약한 가운데 등판이 잦아진 신승현은 다소 지친 모습을 보였습니다. 신승현은 55경기 출전해 51.2이닝을 던져 1승 1패 8홀드 4.88의 기록을 남겼습니다.

김선규는 제구력에 약점을 보였습니다. 특히 루상에 주자가 나가면 제구가 흔들렸습니다. 불펜 투수로서 주자를 둔 상황에 등판하거나 사이드암에 강한 좌타자를 고의사구로 내보낸 뒤 우타자와 승부하는 경우가 흔하지만 김선규는 루상에 주자가 있는 상황에서는 자신의 공에 대한 믿음이 떨어졌습니다.

페넌트레이스에서 29경기에 등판해 29이닝을 소화하며 2승 1패 3홀드를 기록한 김선규는 플레이오프 엔트리에는 포함되지 못했습니다. LG는 두산보다 1명이 더 많은 12명의 투수를 등록했지만 김선규의 이름은 없었습니다. 모처럼의 포스트시즌에 등판할 수 있는 기회를 얻지 못한 것입니다.

신승현과 김선규는 SK 시절 한솥밥을 먹은 바 있습니다. LG의 풍부한 사이드암 자원을 감안하면 신승현과 김선규가 1군에서 동시에 활용되기는 쉽지 않을 것으로 예상됩니다. 치열한 생존 경쟁이 시작된 것입니다.


LG는 올 시즌 작년을 넘어서는 성적을 노리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닝 이터 리즈의 이탈로 불펜이 돌아오는 부담은 커질 것으로 예상됩니다. 신승현과 김선규 중 LG 불펜을 보다 두텁게 만들 사이드암 투수는 누구인지 궁금합니다. <이용선 객원기자, 디제의 애니와 영화이야기(http://tomino.egloos.com/)>

※객원기자는 이슈에 대한 다양한 시각을 위해 스포츠조선닷컴이 섭외한 파워블로거입니다. 객원기자의 기사는 본지의 편집방향과 다를 수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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