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수마다 자신만의 훈련 스타일이 있다. 각 나라마다 그들만의 스타일도 있다. 그 둘이 충돌할 때 문화적인 충격이 온다.
오승환은 "이 시기에는 한국에 있을 때부터 불펜 피칭을 한 다음날엔 공을 던지지 않았다. 몸이 나쁘거나 한 것은 아니다"라며 본인만의 스타일임을 밝혔다. 이어 다음날도 불펜피칭을 하지 않고 캐치볼도 몸상태를 보고 결정하겠다고 했다.
산케이스포츠는 다음날도 캐치볼을 하지 않을 수 있다는 것에 부상에 대한 우려를 나타냈다. 이틀 연속 공을 던지지 않는다는게 너무나 이례적이기 때문. 한신 니카니시 투수코치는 "오승환은 예정대로 불펜피칭은 13일에 들어간다"고 밝히며 혹시 오승환의 몸에 문제가 있냐는 질문에 "문제없다"고 했다. 와다 감독도 "고장이 아니다"라고 했고, 야마구치 투수코치도 "(오승환의) 몸 전체에 생기가 있다"며 오승환이 아무런 문제가 없음을 말했다.
오승환과 류현진에겐 공통점이 있다. 바로 팔꿈치 인대접합 수술을 받은 경험이 있다는 것. 류현진이 불펜피칭을 하지 않는 것이나 오승환이 전지훈련 때 불펜 피칭 후 공을 던지지 않는 것은 결국 수술했던 팔꿈치를 보호하겠다는 뜻이 깔려있다.
거액을 받고 일본에 입성한 오승환. 언어문제로 수비훈련에서 실수한 것이나, 이중 동작 의혹 등 그의 모든 것이 기사가 되는 것은 곧 그가 그만큼 중요한 인물이란 뜻으로 해석된다.
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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