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제는 모두 해결됐다."
2차드래프트를 통해 두산에서 NC로 적을 옮긴 투수 이혜천의 이면 계약 논란이 일단락됐다. 구단과 선수가 상호 합의를 마쳤고, 구단은 "이면계약을 진행한 점은 분명 논란의 소지가 있는 부분"이라고 인정했다.
문제는 이혜천이 올시즌을 마치고 계약 기간을 1년 남긴 채 NC로 유니폼을 갈아입었다는 것이다. 올시즌을 앞두고 공식적으로 발표된 이혜천의 연봉은 2억원. NC 입장에서는 이면계약 사실을 모르는게 정상이기에 올시즌 별다른 활약이 없었던 이혜천에게 연봉 삭감안을 제시했을 것이다. 이혜천이 이 부분에 대해 할 말은 없다. 다만, 자의로 팀을 옮긴 것이 아니기에 두산에서 계약대로 3억5000만원에 대한 대가를 보상해주기를 바란 것이다. 새 소속팀 NC가 이혜천의 이면계약 내용까지 책임질 필요는 없기 때문이다.
이와중에 일이 더욱 커졌다. 해외파 이면 계약에 대한 내용이 수면 위로 드러남과 동시에, 두산이 이혜천에게 "그렇다면 1년치에 해당하는 계약금 2억원을 돌려내라"라고 했다는 얘기가 전해졌기 때문이다. 이에 두산은 억울하다는 입장이다. 두산의 한 관계자는 "시즌 중반 이혜천이 방출을 요청해 그 얘기를 하는 와중에 2억원 얘기가 농담조로 오갔다. 이번 건과 관련해 우리가 계약금을 반납하라고 했다는 얘기는 전혀 사실무근이다"라고 강력히 주장했다. 다만, 두산은 "원칙에 없는 이면계약을 진행한 사실은 인정한다"고 자세를 낮췄다.
일단, 두산과 이혜천이 30일 만나 원만하게 문제를 해결했다. 자세한 합의 내용은 공개하지 않았다. 다만, NC와 이혜천이 연봉계약 내용을 확인하고 3억5000만원에서 그 연봉 액수를 제외한 금액을 두산이 보상해줄 가능성이 높아보인다.
김 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