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가와사키는 3년 연속 마이너 계약을 감수했나

민창기 기자

기사입력 2013-12-26 09:15


올 시즌이 끝나고 자유계약선수(FA)가 된 가와사키 무네노리(32)가 토론토 블루제이스 잔류를 선택했다. 토론토 구단은 가와사키와 마이너리그 계약을 했다고 25일(한국시각) 발표했다. 3년 연속 마이너리그 계약이다.

가와사키는 내년 봄 토론토의 메이저리그 스프링캠프에 초청선수로 참가해 빅리그 승격을 노린다.

지난 3월 토론토와 마이너리그 계약을 한 가와사키는 개막전을 마이너리그에서 맞았지만, 4월 중순 이후 주로 메이저리그에서 활약했다. 주로 2루수와 유격수, 대수비, 대주자 등으로 96경기에 출전해 타율 2할2푼9리, 1홈런, 24타점, 7도루를 기록했다. 시즌 종료를 전후해 친정팀 소프트뱅크 호크스 복귀설이 나돌았으나 가와사키는 메이저리그 도전을 결정했다. 마이너리그 계약을 감수하면서 다시 메이저리그 도전에 나선 것이다.

가와사키는 2012년 1월 시애틀 매리너스와 마이너리그 계약을 했다. 초청선수로 스프링캠프에 참가한 가와사키는 자신의 우상인 스즈키 이치로와 함께한다는 게 감격스럽다고 했다. 가와사키는 이치로와 한 팀에서 뛰고 싶어 시애틀을 선택했고, 이치로의 등번호 51번 다음인 52번을 달기도 했다. 스프링캠프 기간에 좋은 성적을 내 개막전 엔트리에도 이름을 올렸다. 그러나 주전으로 자리를 잡지 못하고 주로 대주자와 대수비로 61경기에 출전해 타율 1할9푼2리, 7타점, 2도루를 기록했고, 그해 10월 40인 로스터에서 제외됐다.

소프트뱅크(다이에)의 주축선수로 활약했던 가와사키는 2006년과 2009년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2008년 베이징올림픽 일본대표로 활약했다. 한때 일본 프로야구를 대표하는 유격수 중 한 명이었다. 소프트뱅크 소속으로 11시즌 동안 통산 타율 2할9푼4리, 1343안타, 267도루를 기록했다. 기록을 보면 지난 2년 간의 메이저리그 생활은 분명히 실패다. 금전적인 면에서도 손해가 컸을 것이다. 그러나 가와사키는 비교적 손쉬운 일본 복귀 대신 마이너리그 계약을 결정했다. 적극적인 주루 플레이 스타일 처럼 가와사키는 쉽게 손을 놓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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