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스타전 MVP 김선형, 다음 목표는 챔프전 MVP

김용 기자

기사입력 2013-12-23 07:19


22일 잠실실내체육관에서 프로농구 올스타전이 열렸다. 올스타전은 매직팀과 드림팀으로 양동근, 김선형을 비롯해 팬 투표와 감독 추천으로 뽑힌 선수 24명이 팀을 나눠 경기를 펼쳤다. 올스타전 MVP를 수상한 김선형이 밝은 표정으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잠실=송정헌 기자 songs@sportschosun.com/2013.12.22

프로농구 '별중의 별'은 대세남 SK 나이츠의 가드 김선형이었다. 김선형이 생애 처음으로 올스타전 MVP에 선정되는 영예를 누렸다. 이제 다음 목표는 챔피언결정전 MVP에 오르는 것이다.

김선형은 22일 잠실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13~2014 프로농구 올스타전에서 매직팀의 119대115 승리를 이끌며 MVP에 선정됐다. 베스트5로 선정돼 이날 경기 22분20초를 뛰며 12득점 8리바운드 8어시스트의 트리플더블급 활약을 펼쳤다. 같은 매직팀 외국인 선수인 리카르도 포웰(전자랜드)과 마이클 더니건(삼성)이 각각 22득점씩을 하며 공격을 이끌었지만, 득점 뿐 아니라 공-수 모두에서 활발한 플레이를 펼치며 올스타전에 활력을 불어넣은 김선형이 조금 더 높은 점수를 받았다. 김선형은 기자단 투표 결과 총 72표 중 38표를 획득, 11표에 그친 더니건을 제쳤다.

김선형은 MVP 수상자로 호명되자 약간은 얼떨떨한 표정을 지으며 트로피를 받았다. 김선형은 올스타전 종료 후 "사실 얼떨떨 했다. 올해는 막강한 신인들이 많이 들어왔고 상대(드림팀) (김)종규(26득점)가 득점을 많이 해 MVP가 될 줄 알았는데 내 이름이 불려 당황했다. 그래도 기분은 매우 좋았다"며 밝게 웃었다.

프로 데뷔 후 세 시즌째 올스타전 무대의 주축으로 뛰고 있는 김선형이다. 자신이 MVP가 된 이번 올스타전에 대한 소감을 묻자 "경기 전 팀 동료들끼리 꼭 이기자고 결의를 했다. 상대팀도 그랬다고 하더라. 승리를 위해 양팀 선수들이 최선을 다했다. 그래서 더 재미있었던 올스타전이었던 것 같다"고 말했다.

김선형은 MVP로 선정되면서 트로피와 상금 300만원을 받았다. 그리고 승리팀 수당 300만원까지 더해져 총 600만원의 수입을 올렸다. 김선형은 "동료들과 고기파티를 성대하게 벌이겠다"며 "사실 이렇게 상을 받으면 들어오는 것보다 나가는 게 더 많다"고 말했다. 그래도 전혀 싫지 않은 표정이었다.

그는 지난 2012~2013시즌 정규리그 MVP에 선정되는 기쁨을 누렸고 이번에 올스타전 MVP까지 차지했다. 세 시즌을 통해 단숨에 리그 최고의 간판 스타로 발돋움했다. 하지만 이것으로 만족할 수 없단다. 김선형에게 남은 목표가 하나 더 있다. 바로 플레이오프, 챔피언결정전 MVP에 오르는 것이다. 김선형은 "솔직히 욕심이 난다. 지난 시즌 아쉽게 꿈을 이루지 못했다. 모비스 (양)동근이 형이 항상 부러운 이유"라고 말했다. 양동근은 2006~2007시즌 정규리그, 플레이오프 MVP를 동시에 석권한 기록이 있다. 지난 시즌 챔피언결정전 MVP도 양동근의 몫이었다.

김선형은 그렇게 정규리그-챔피언결정전 통합우승에 대한 목표를 당당히 밝혔다. 김선형은 마지막으로 "팀 동료 애런 헤인즈가 올스타전 후 4경기를 못뛴다. 오히려 기회라고 생각한다. 이 시기에 코트니 심스와의 호흡을 잘 맞춰놓으면 나중에 시너지 효과가 생길 것이다. 이 4경기 결과에 따라 이번 시즌 성패가 갈릴 것으로 생각된다. 올시즌은 만만한 팀이 한 팀도 없어 힘겨운 시즌이 될 것"이라고 진지하게 설명했다. 통합 챔프를 노리는 김선형에게 이번 올스타전 MVP가 사막에서 만난 오아시스처럼 달콤한 선물이 될 수 있을까.


잠실실내=김 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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