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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을 거쳐 일본으로 건너가 성공한 외국인 선수로는 타이론 우즈가 대표적이다.
그런데 이번 겨울 SK는 외국인 선수 재계약과 관련, 또다시 난관에 부딪혔다. 올시즌 14승6패, 평균자책점 2.98을 올리며 에이스 역할을 한 크리스 세든의 일본 진출설이 나돌고 있다. 최근 일본 언론은 '요미우리가 세든을 영입 용병 후보에 올려놓고 구체적인 작업에 들어갔다'고 보도했다. 다른 팀도 아닌 명문 요미우리가 덤빈다면 SK로서는 달리 방법이 없다.
SK 민경삼 단장은 "중간에서 에이전트가 협상술로 그런 말을 흘리는 경우도 있다. 진상을 파악하고 있다"며 "하지만 요미우리가 실제 적극적으로 나온다면 힘들다고 봐야 하지 않겠는가. 일단 미국 캘리포니아로 세든측을 만나라고 운영팀장을 보냈다. 조만간 결론이 날 것"이라고 밝혔다. SK는 세든이 떠난 경우를 대비해 도미니칸윈터리그를 둘러보고 온 스카우트팀의 자료를 토대로 다른 외국인 선수를 후보로 준비해 놓은 상황이다. 그러나 세든과의 재계약이 최우선 순위로 가능한 모든 방법을 동원하기로 했다.
가장 최근 일본에 진출한 한국 프로야구 용병은 지난 2010년 두산 히메네스다. 두산은 그해 14승을 올린 히메네스와의 재계약을 확신했지만, 라쿠텐에서 장기계약을 내거는 등 파격적인 조건을 들고 접근하는 바람에 포기할 수 밖에 없었다. 당시에도 일본 언론에서 히메네스가 한국을 떠날 것이라는 보도가 나왔다. 두산은 이듬해 에이스 니퍼트에 대해서도 일본 진출설이 흘러나오자 구단 사장과 단장이 직접 미국으로 건너가 만나는 등 정성을 들인 끝에 재계약에 성공했다. 두산은 니퍼트에게 보장기간 2년 계약을 제시했다. 이번에 SK가 세든에 대해 어떤 결과물을 받아들지 지켜볼 일이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