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자이언츠의 2013시즌을 한 단어로 정리하자면 '아쉬움'이다. 정규시즌 5위로 '가을야구'를 하지 못했다. 2007시즌 이후 6년 만에 포스트시즌 진출에 실패했다. 시즌 내내 제대로 타순 4번에서 활약해주는 선수가 없었다. 홈런 갈증에 시달렸고, 속이 탄 부산팬들은 사직구장을 멀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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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월 26일, NC전이었다. 롯데 구단 역사에서 최고의 외국인 선수로 꼽히는 호세(도미니카공화국)가 6년 만에 친정팀을 방문했다. 롯데 구단이 특별히 마련한 '응답하라 1999' 행사에 참석했다. 호세를 필두로 1999년 한국시리즈 준우승을 차지했던 레전드 멤버들이 한자리에 모였다. 아련한 추억을 되살리자 처음으로 입장권 2만8000석이 모두 동났다. 그날 강민호가 결승 홈런을 치면서 3대2로 승리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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②전준우의 조금 빨랐던 홈런 세리머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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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아섭의 타격왕 타이틀 도전은 마지막 경기까지 굽힐 줄을 몰랐다. 시즌 막판 규정타석을 채우면서 1위로 올라선 LG 이병규(9번)를 추월하기 위해 타순까지 1번으로 조정했다. 마지막 2경기에서 8타수 4안타까지 쳤지만 이병규(3할4푼8리)에 타율 3리가 모자라 2위에 그쳤다. 손아섭은 타석수에서 이병규 보다 167타석이 많았다.
④김문호의 부상, 롯데 초반 상승세에 찬물
김문호는 롯데가 올해 작정하고 1번 타자로 키우는 중이었다. 그런 과정에서 5월 26일 목동 넥센전 3회, 김문호가 번트를 대고 1루로 달리는 과정에서 상대 투수 밴헤켄과 충돌, 발목을 다쳤다. 김문호는 시즌을 일찍 접고 말았다. 그의 빈자리를 이승화가 올라와 잘 메워나갔다. 하지만 이승화도 8월 10일 인천 SK전에서 무릎을 다치고 말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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옥스프링은 5월 7일 광주 KIA전에서 3대0 완봉승을 이끌었다. 국내 무대 첫 완봉승. KIA 강타선을 상대로 2안타 1볼넷 10탈삼진으로 무실점, 최고의 피칭을 보였다. 그날 경기로 옥스프링은 퇴출설을 말끔히 잠재우면서 '옥춘이(옥스프링 애칭)'가 회춘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그는 이번 시즌 13승(7패)으로 5년 만에 돌아온 한국 무대에서 통한다는 걸 입증했다.
노주환 기자 nogoo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