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올겨울 LG의 행보를 보면 내년 시즌 어느정도의 성적을 구단이 기대하는지가 보인다. 목표는 하나다. 우승에 모든 포커스가 맞춰졌다.
이번 겨울 진행되고 있는 선수 영입만 봐도 LG의 의지가 느껴진다. 시작은 임재철이었다. 2차드래프트를 통해 두산의 베테랑 외야수 임재철을 데려왔다. 당장 외야진의 주전 경쟁에 불을 지필 수 있는 선수. 또, 전체적으로 어깨가 약한 LG 외야를 감안할 때 더욱 큰 역할을 해줄 수 있는 선수다.
FA 이대형의 보상선수로 데려온 사이드암 투수 신승현도 마찬가지다. 김기태 감독이 "당장 1군에 쓸 선수를 데려왔다"고 했다. 2년 전 FA 보상선수로 유망주 투수인 임정우와 윤지웅을 지목했던 것과 상황이 정반대다.
전에 없던 일본 전지 마무리 훈련도 실시했다. 이병규(7번) 정의윤 김용의 문선재 등 올 한해 1군에 확실히 자리잡은 선수들이 기량을 끌어올렸다. 스프링캠프도 사이판이 아닌 미국 애리조나에 차린다. 돈이 많이 들지만 훈련 여건이 훨씬 좋다.
다른 팀에 비해 1군 자원이 풍부한 LG다. 이런 LG가 미래를 보기보다는 당장 전력 업그레이드에 도움이 될 선수들을 끌어모으고 이례적인 전지훈련까지 실시하는 이유는 하나다. 코칭스태프가 내년 시즌 성적에 대해 느끼는 부담이 굉장하다는 것이다. 안그래도 성적에 대한 기대가 큰 인기구단이다. 가을야구 진출이라는 타이틀로 그동안 얻어왔던 면책권도 사라졌다. 우승이 아니면 안된다는 분위기가 형성되고 있다.
김 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