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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수 이탈’, 두산의 ‘머니볼’은 성공할까?

박아람 기자

기사입력 2013-11-25 09:58 | 최종수정 2013-11-25 11:17



두산이 힘겨운 스토브리그를 보내고 있습니다. 준플레이오프부터 출발해 한국시리즈 우승 목전에서 아쉽게 좌절해 준우승한 두산의 선전은 강렬한 인상을 남겼습니다. 하지만 스토브리그가 시작되기 무섭게 선수들의 이탈이 줄을 잇고 있습니다.

두산은 FA에서 소극적인 행보를 보였습니다. 외부 FA를 잡기는커녕 내부 FA를 눌러 앉히는 데에도 적극적으로 나서지 않았습니다. '화수분'이라 불리는 많은 유망주 보유로 인해 2차 드래프트에서도 두산이 손해를 볼 것이라는 예상은 드래프트 시행 이전부터 주류를 이뤘던 것이 사실입니다.

하지만 두산의 전력 이탈은 예상보다 컸습니다. FA를 선언한 이종욱, 손시헌이 NC로, 최준석이 롯데로 이적했습니다. 이종욱과 손시헌이 보상 선수를 지명할 수 없는 NC로 이적했다는 점에서 두산의 아쉬움은 더욱 컸습니다.

지난 22일 2차 드래프트에서는 3명의 선수를 얻었지만 5명의 선수를 잃었습니다. 허준혁, 최영진, 양종민을 지명했지만 이혜천, 김상현, 서동환, 정혁진, 임재철이 타 팀의 지명을 받고 두산을 떠났습니다.

결과적으로 4명의 투수, 2명의 내야수, 그리고 2명의 외야수가 두산을 떠난 것입니다. 내야수 손시헌과 최준석, 외야수 이종욱과 임재철은 두산이 자랑하는 두터운 야수진을 뒷받침하는 주전급 선수들이었습니다.

두산의 최대 강점은 공수주를 두루 갖춘 외야수들을 다수 보유한 것이었지만 스토브리그에서의 이탈로 인해 두산이 내년 시즌 외국인 타자는 외야수로 영입해야 하는 것이 아닌가 하는 의견도 제기되고 있습니다. 포스트시즌에서만 해도 국내 최고의 외야진이라 평가받았던 두산의 상황을 감안하면 격세지감이 아닐 수 없습니다.

스토브리그에서 두산의 행보는 메이저리그 오클랜드 어슬레틱스의 단장 빌리 빈의 '머니볼'에 가깝다고 할 수 있습니다. 연봉 부담이 많은 베테랑보다 유망주에게 많은 기회를 부여하며 끊임없는 세대교체를 통해 연봉 규모 대비 좋은 성적을 거두는 효율적인 야구를 추구하는 것입니다.

베테랑 선수들의 이적은 팀 내 유망주들에게 동기를 부여할 수 있다는 점에서 긍정적입니다. 그러나 다른 한편으로는 그들이 베테랑이 되었을 때 과연 팀에 남을 수 있을지 여부에 대해 스스로 되묻게 된다는 점에서 팀 분위기에 미묘한 영향을 줄 수도 있습니다.

두산은 국내 프로야구에서 2군의 육성 능력이 가장 뛰어나 '화수분 야구'의 정점을 달려왔습니다. 그 이면에는 저비용 고효율이라는 두산의 장점이 뚜렷했습니다. 2014년 두산의 '머니볼'은 성공할 수 있을지 관심이 집중될 것입니다. <이용선 객원기자, 디제의 애니와 영화이야기(http://tomino.egloo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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