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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 자이언츠는 올해 팀 홈런 61개로 9개팀 중 7위였다. 4번 타순 적임자를 찾지 못해 시즌 내내 이 선수 저 선수를 투입했지만 뾰족한 수가 찾지 않았다.
그랬던 롯데는 최준석이 올해 포스트시즌에 최고의 활약을 펼치는 모습을 보고 반했다. 롯데는 한국시리즈 우승이 절실하다. 최준석이 단기전에서 집중력을 발휘해줄 수 있다는 믿음이 생겼다.
최준석이 롯데와 계약했다. 롯데는 토종 거포를 원했고, 최준석은 자신의 가치를 인정해주는 친정팀이 좋았다. 최준석이 2006년 5월 두산으로 이적했다가 7년 만에 고향으로 유턴했다. 롯데 구단은 18일 최준석과 기간 4년, 총액 35억원(계약금 15억원, 연봉 4억원, 옵션 4억원)에 FA 계약을 체결했다.
최준석은 "무엇보다 고향팀으로 다시 돌아와 열광적인 롯데팬들과 함께 할 수 있어 좋다. 프로야구 생활을 처음 시작한 곳인 만큼 부산에 뼈를 묻을 각오로 열심히 해서 유종의 미를 거둘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롯데는 올해 정규시즌에 거포가 없어 홈런 갈증에 시달렸다. 이대호 홍성흔을 지난 2년 연속으로 잡지 못한 공백이 컸다.
최준석은 올해 포스트시즌에서 강한 인상을 남겼다. 홈런 6개, 9타점, 타율 3할4푼1리로 두산이 비록 한국시리즈 우승에 실패했지만 포스트시즌 최고의 히트상품이 됐다. 그는 큰 경기에서 통한다는 걸 보여주면서 자신의 가치를 끌어올렸다.
롯데는 포스트시즌 같은 단기전에서 강력한 해결사가 필요했다. 롯데는 현재 외국인 거포 영입을 검토 중에 있다. 최준석까지 영입, 과거 팀 홈런 100개 이상을 쉽게 쳤던 홈런 군단으로 거듭나기 위한 발판을 마련했다.
일부 전문가들은 무릎 상태가 온전치 못한 최준석이 안정적으로 시즌 평균 두 자릿수 홈런을 기록할 수 있을 지가 불투명하다고 보고 있다.
노주환 기자 nogoo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