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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A영입 반색 김응용 "그래도 경쟁이다"

노재형 기자

기사입력 2013-11-17 08:47


한화 김응용 감독이 그동안 그렇게도 염원했던 FA 영입이 이뤄지자 기쁨을 감추지 못했다. 김 감독은 "그래도 경쟁 체제로 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허상욱 기자 wook@sportschosun.com

"그 아이들도 경쟁이지 뭐."

한화 김응용 감독이 활짝 웃었다. 수화기 넘어 들려오는 목소리에는 힘이 넘쳤다. 한화는 17일 FA 외야수 정근우, 내야수 이용규를 동시에 영입했다. 정근우와는 4년간 70억원, 이용규와는 4년간 67억원에 각각 FA 계약을 했다. 두 선수에게만 총 137억원을 투자한 셈이다. 이로써 한화는 공수에 걸쳐 가장 약한 포지션을 가장 완벽하게 보강할 수 있게 됐다. 1-2번 타순과 2루수-중견수 라인을 '국가대표' 선수들로 채울 수 있게 된 것이다.

이들의 영입을 그 누구보다도 반긴 사람은 다름 아닌 김응용 감독이다. 김 감독은 두 선수와의 계약이 성사되자 "이제 잘 해봐야지. 오늘 협상을 한다고 해서 두 선수에게 각각 전화를 했다. '와서 도와달라. 같이 하고 싶다'고 말했는데, 내 말 때문에 계약을 했다면 고마운 일"이라며 웃음을 감추지 못했다.

이어 김 감독은 "둘이 오니까 이제는 경쟁을 제대로 할 수 있을 것이다. 원래 팀이라는게 새로운 선수들이 와서 기존 선수들과 경쟁을 해야 발전을 하는 것이다. 선수들간에 경쟁심이 높아지고, 팀이 활성화될 것이다. 그게 가장 기대하고 있는 부분이다"라며 팀을 본격적인 경쟁 체제로 만들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이어 김 감독은 정근우 이용규에게 기대하는 바에 대해 "원래 잘하는 선수들이니까 내가 특별히 주문할 사항이 있겠는가"라며 신뢰감을 나타냈다.

사실 이번 FA 시장에서 한화가 노렸던 포지션은 배터리였다. 투수와 포수진을 강화해 마운드, 수비 안정을 이루겠다는 것이 원래 계획이었다. 한화가 올시즌 팀평균자책점 최하위에 그친 이유가 바로 취약한 마운드와 경험이 부족한 포수진 때문이었다는 지적. FA 자격 선수들이 공시될 당시 한화는 투수-포수를 우선적으로 염두에 두고 있었다. 이에 대해 김 감독은 "우리가 배터리가 약하니까 어쩔 수 없는 것 아닌가. 그 부분을 생각하고 있었는데, (FA 투수, 포수들이)원래 팀들하고 계약을 했다"고 설명했다.

어쨌든 김 감독으로서는 그토록 염원했던 전력 보강을 제대로 이루게 됨에 따라 내년 시즌 부활을 위한 프로젝트를 탄력있게 추진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김 감독은 지난해 FA 시장에서 한화가 단 한 명의 선수도 데려오지 못하자 강한 불만을 표출했었다. 팀이 제대로 운영되려면 베테랑과 젊은 선수들, 스타급 선수와 유망주들이 골고루 포진해 있어야 한다는게 김 감독의 지론. FA 영입은 김 감독에게 팀 재건을 위한 필요조건이었다.

이제 한화는 전력 보강의 또 다른 축인 외국인 선수 영입을 효율적으로 추진할 수 있게 됐다. 강력한 테이블세터를 얻은 김 감독이 구상하는 외국인 선수 구성은 선발투수 2명, 중심타선을 맡아줄 왼손 거포 1명이다.

김 감독은 이에 대해 "투수 둘, 야수 하나인데 지금까지 (스카우트팀)얘기를 들어보니 빠른 내야수나 외야수는 없고, 왼손 거포쪽을 생각하고 있다"면서 "하지만 마땅한 선수가 아직 나타나고 있지는 않다. 좀더 살펴봐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또 기존 외국인 투수인 바티스타, 이브랜드와의 재계약에 대해서도 "좀더 나은 투수를 찾고 싶은데, 자원이 없다. 투수쪽도 좀더 검토를 해야될 것 같다"며 신중한 입장을 나타냈다. 현재 한화는 도미니칸 윈터리그에 스카우팀을 파견, 외국인 선수 물색에 나선 상황이다. 한화의 경우 여전히 마운드가 약한데다, 중심타선도 김태균 최진행 김태완 등 오른손 일색이라 선발투수와 왼손 거포가 필수적이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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