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은 2005년 심정수 박진만을 영입한 이후 외부 FA는 단 1명도 잡지 않았다. 좋은 선수를 돈으로 데려오는 쉬운 길을 버리고 새로운 선수를 발굴하고 키우는 힘든 길을 택했지만 그랬기에 삼성은 더욱 탄탄한 전력을 갖췄고 어느 팀도 하지 못한 3년 연속 통합우승이란 대기록을 세웠다.
야구는 투수놀음이라는 말을 하는데 삼성도 마운드가 문제다. 삼성은 아시아시리즈서 결승까지 간다면 총 4경기를 치러야 하는데 선발 투수가 마땅치 않은 상태다. 위기가 기회라고 했던가. 아시아시리즈에서 삼성의 시스템속에서 커가는 미래의 에이스들을 볼 수가 있을 듯. 이동걸 백정현 조현근 박근홍 김희걸 등이 후보다. 삼성 류중일 감독은 "아무래도 주축 투수들이 많이 빠진 만큼 새로운 선수들에겐 기회가 되지 않겠나"라고 했다. 물론 준결승이나 결승 등 중요한 경기에선 등판이 쉽지 않겠지만 이탈리아(포르티투도 볼로냐), 대만(퉁이 라이온즈)과 벌이는 예선전에서 많은 활약이 필요하다.
삼성은 최강 마무리였던 오승환이 내년엔 없다. 오승환이 빠지면 당연히 불펜진의 변화가 불가피하다. 1군에 자리가 생긴다는 뜻이다. 그 빈자리를 두고 치열한 경쟁은 불가피하다. 젊은 선수들에겐 아시아시리즈가 류 감독의 눈도장을 받을 수 있는 기회인 셈이다.
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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