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아시아시리즈서 새인물 발굴할까.

권인하 기자

기사입력 2013-11-12 15:47


삼성은 2005년 심정수 박진만을 영입한 이후 외부 FA는 단 1명도 잡지 않았다. 좋은 선수를 돈으로 데려오는 쉬운 길을 버리고 새로운 선수를 발굴하고 키우는 힘든 길을 택했지만 그랬기에 삼성은 더욱 탄탄한 전력을 갖췄고 어느 팀도 하지 못한 3년 연속 통합우승이란 대기록을 세웠다.

이제 아시아시리즈로 향하는 삼성은 치열했던 정규시즌에 절벽까지 내몰렸던 한국시리즈를 치르느라 만신창이가 됐다. 주축 선수들 중 대만 명단에서 빠진 선수가 더 많다. 정규시즌 때 다쳤던 김상수 조동찬에 한국시리즈서 1-2-3 선발로 나섰던 윤성환 장원삼 밴덴헐크도 컨디션 난조 등으로 빠졌다. 최형우와 권 혁은 수술을 받아 대만에 갈 수 없다. 팀의 주축 선수가 무려 7명이 빠졌다. 이들의 빈자리를 메우는 선수들에겐 새로운 기회가 생긴 셈이다.

야수진은 출혈이 심하지 않다. 김상수와 조동찬의 공백은 한국시리즈에서 좋은 활약을 보인 정병곤 김태완으로 메울 수 있다. FA인 박한이가 아시아시리즈에 출전하기로 해 사실상 야수진에선 최형우만 빠지게됐다.

야구는 투수놀음이라는 말을 하는데 삼성도 마운드가 문제다. 삼성은 아시아시리즈서 결승까지 간다면 총 4경기를 치러야 하는데 선발 투수가 마땅치 않은 상태다. 위기가 기회라고 했던가. 아시아시리즈에서 삼성의 시스템속에서 커가는 미래의 에이스들을 볼 수가 있을 듯. 이동걸 백정현 조현근 박근홍 김희걸 등이 후보다. 삼성 류중일 감독은 "아무래도 주축 투수들이 많이 빠진 만큼 새로운 선수들에겐 기회가 되지 않겠나"라고 했다. 물론 준결승이나 결승 등 중요한 경기에선 등판이 쉽지 않겠지만 이탈리아(포르티투도 볼로냐), 대만(퉁이 라이온즈)과 벌이는 예선전에서 많은 활약이 필요하다.

삼성은 최강 마무리였던 오승환이 내년엔 없다. 오승환이 빠지면 당연히 불펜진의 변화가 불가피하다. 1군에 자리가 생긴다는 뜻이다. 그 빈자리를 두고 치열한 경쟁은 불가피하다. 젊은 선수들에겐 아시아시리즈가 류 감독의 눈도장을 받을 수 있는 기회인 셈이다.
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




삼성 류중일 감독. 최문영 기자 deer@sportschosun.com



:) 당신이 좋아할만한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