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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신수와 윤석민, ESPN의 FA 순위는

노재형 기자

기사입력 2013-11-05 16:51


FA 추신수가 ESPN의 FA 랭킹에서 5위에 올랐다. 스포츠조선 DB

추신수가 FA 랭킹에서 또다시 상위권에 올랐다.

ESPN은 6일(한국시각) 이번 스토브리그 FA들의 랭킹을 50위까지 매기면서 추신수를 5위에 올려놓았다. 순위를 정한 칼럼니스트 키스 로는 '추신수는 이번 FA 시장에서 가장 뛰어난 야수 중 한 명'이라고 소개한 뒤 기록에 근거해 추신수의 가치를 평가했다.

로는 우선 추신수의 중견수 포지션에 대해 'WAR(Wins Above Replacement) 부문에서 추신수는 자신의 실제 가치보다 낮게 평가받았지만, 그것은 중견수로 뛰었기 때문'이라며 '만일 원래 포지션인 우익수로 복귀한다면 수비 실력은 훨씬 향상될 것이고, WAR은 6까지 올라갈 수 있다'고 적었다.

또 추신수의 타격 성향에 관해서는 '타석에서 참을성이 있는 타자이며, 한 시즌 15~20개의 홈런을 치고 몸에 맞는 공을 통해 출루율을 높일 수 있는 이상적인 톱타자'라고 극찬했다.

그러나 단점도 꼽았다. 바로 왼손 투수에 대해 약하다는 것. 로는 '추신수의 아킬레스건은 왼손 투수에 고전한다는 것이다. 이번 시즌 왼손을 상대로 2할1푼5리의 타율을 기록했고, 통산 왼손 투수 상대 타율도 2할4푼3리에 불과하다'면서 '이점 때문에 플래툰 시스템을 적용받아 풀타임을 보장받지 못할 수도 있고, 원하는 금액을 줄만한 구단이 나타나지 않을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도 로는 추신수의 평균 연봉을 2000만달러까지 내다봤다. 로는 '추신수의 나이와 부상 경력을 고려하면 계약기간은 5년이 최대치이며, 재정이 탄탄한 구단으로부터 평균 연봉 2000만달러에 가까운 대우를 받을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로의 예상대로라면 추신수는 슈퍼 에이전트 스캇 보라스를 통해 1억달러 규모의 FA 계약을 이끌어낼 수 있다.

한편, 이번 FA 랭킹에서 1위는 뉴욕 양키스의 2루수 로빈슨 카노가 차지했다. 로는 카노에 대해 '평균 연봉 2200만~2500만달러에 3년 또는 4년 계약이 적당하다'고 평가했다. 2위에는 보스턴의 외야수 제이코비 엘스버리가 올랐고, 일본 프로야구 라쿠텐 출신의 다나카 마사히로가 3위로 평가됐다. 로는 '다나카는 적어도 1~2개의 구종 가지고도 메이저리그 타자들을 압도할 수 있고, 제구력이 뛰어나 평균 연봉 1500만달러 이상을 받을 수 있다'며 낙관적인 전망을 내놓았다.

메이저리그 진출을 노리고 있는 윤석민은 37위에 이름을 올렸다. 그러나 평가는 다소 부정적이다. 로는 '윤석민은 2013년 월드베이스볼클래식 이후 자신의 원래 기량을 찾지 못했고, 불펜으로 옮긴 후에도 선발 투수때 가지고 있던 위력을 발휘하지 못했다'며 '이전에는 90~92마일의 직구와 슬라이더, 평균 이상의 체인지업을 구사했지만, 올시즌에는 직구 구속이 87~90마일로 떨어졌고, 불펜에서 던지면서 구속 대신에 변화구의 비중을 높였다'고 평가했다.

이어 '윤석민의 직구는 단조롭고 높은 코스에서 형성되기 때문에 선발보다는 불펜에 적합하다. 체인지업과 슬라이더가 출중하다고 보면 4선발 또는 5선발로 뛸 수는 있다'고 전망했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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